사재 턴 지어소프트 오너, 2차전지 소재사업에 꽂혔다 김영준 대표, 150억 유증 단독 출자…엔지니어 본업 복귀 무대 마련
김형락 기자공개 2022-02-04 07:20:4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준 지어소프트 대표이사가 2차전지 소재사업에 꽂혔다. 사재까지 털어 사업자금을 만든다. 2011년 경영권 인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엔지니어 출신 경력을 살려 2차전지 소재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김 대표는 150억원 규모 지어소프트 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한다. 납입일은 2월3일이다. 자금 사용처는 지어소프트 종속기업인 지어솔루션 출자금으로 못박았다.
지어소프트는 김 대표의 납입자금과 자체 자금 100억원을 보태 총 250억원을 지어솔루션에 출자한다. 오는 3월3일 100% 자회사인 지어솔루션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한다. 김 대표와 지어소프트가 지어솔루션 곳간을 채워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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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솔루션은 지어소프트 신생 자회사다. 지난 12일 지어소프트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신규 사업인 2차전지 소재 제조사업을 담당할 전진기지다. 주력 품목은 배터리 케이스용 니켈 도금 강판으로 정했다. TCC스틸의 독주를 견제해 양강구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오는 3월 들어오는 250억원 중 240억원은 니켈 도금 강판 설비 투자에 쓴다.
김 대표는 배수의 진을 치고 2차전지 소재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어소프트 주식을 제외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했다. 차입 없이 전액 자기자금으로 납입할 방침이다. 신주는 할인 없이 시가(발행가액 1만6669원)로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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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유무선 시스템 개발·운영·유지보수·마케팅 등 정보기술(IT) 전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분 79.43%를 보유한 종속기업 오아시스는 농·수산물 생산자 직거래 매장·신선식품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새벽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오아시스가 지난해 3분기 지어소프트 연결 기준 매출 95%(2601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어솔루션 대표를 겸직하며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생산장비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현재 2차전지 소재 양산 시스템과 공장 설계 등을 마쳤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김천산업단지 중 한 곳을 매입해 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3년 3월 시제품을 출시하고, 그해 3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어솔루션은 김 대표의 본업 복귀 무대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3년 창원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다. 해외기업에서 엔지니어 경력을 쌓았다. 1992년 11월부터 1995년 7월까지 스웨덴 사브 콤비테크(Saab Combitech)그룹에서 플랜트 자동화 업무를 담당했다. 1995년 8월 독일 진공펌프 제조업체 라이볼트 코리아(LEYBOLD Korea)로 직장을 옮겨 1999년 8월까지 시스템사업부 팀장으로 일했다. 2000년에는 솔루션인터내셔날을 설립해 엔지니어링사업을 펼쳤다.
2010년 솔루션인터내셔날을 해산하고 유통업으로 진로를 틀었다. 그해 11월 부친 김수철 씨가 설립한 유통기업 우리에프앤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지어소프트 경영권 인수도 부친과 함께 추진했다.
지어소프트 인수와 관련해 김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김 대표는 2011년 9월 지어소프트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된 직후 곧바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해 8월부터 11월까지 지어소프트 지분 9.54%를 장내매수해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했다. 자기자금 13억원을 투입했다. 부친과 배우자 방수인 씨도 각각 14억원, 4억원을 들여 지분 9.12%, 2.96%를 장내매수해 지배력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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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장내매수로 전환사채(CB) 주식 전환에 따른 지배력 희석을 막았다. 김수철 씨는 2012년 3억원을 들여 지어소프트 주식 24만2349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9.24%로 높였다. 김 대표는 2013~2014년 2억원 들여 지어소프트 주식 25만2790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 9.66%를 확보했다. 다음달 유상증자 납입을 마치면 김 대표 지분율은 14.92%로 상승한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어솔루션에서 2차전지 소재 생산 장비 개발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며 "지어솔루션이 배터리 원통 소재를 만들어 선발업체와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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