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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DGB금융, 외부 출신 수장이 만든 변화⑨2018년 김태오 전 회장 취임 후 도입, 현 사외이사 7명 중 3명 주주가 발굴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13 08:16:27

[편집자주]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가 직접 추천하는 제도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이사회의 주주 대표성'을 높이는 지배구조 정책이다. 국내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행동주의 투자자가 활동하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이사 후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한 곳도 있다. theBoard는 해당 제도를 실행 중인 주요 기업과 인물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0시5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는 금융권에서 사외이사 예비 후보자 주주 추천 제도(주주 추천제)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도입한 곳이다. 2018년 외부 출신인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만든 변화다. DGB금융지주는 매년 주주 추천제를 이용해 그룹 통합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주주 추천제를 실시했다. 의결권 있는 주주는 사외이사 예비 후보자 1명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받은 예비 후보자는 외부 인선자문위원회 평가 등을 거친 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그룹 사외이사 통합 후보군으로 선정·관리한다.

DGB금융지주는 2018년 주주 추천제를 도입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2015년) 다음으로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기회를 줬다. 주주 추천제는 그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김태오 전 회장이 추진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중 하나다. 김 전 회장은 DGB금융그룹 출범 뒤 첫 외부 출신 수장이다.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 HSBC 생명보험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황병우 회장에게 배턴을 넘겼다.


2018년 DGB금융그룹은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사외이사가 추천한 인물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던 방식을 손봤다. 1순위로 모든 주주에게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고, 2순위로 외부 전문 기관 추천을 받는 등 추천 경로를 다양화했다. 당시 DGB금융지주는 전임 회장이 고교·대학 선후배로 이사회를 채워 정·관계 인맥 경영에 활용하고, 경영진을 감시·감독해야 할 사외이사가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돼 쇄신이 필요했다.

사외이사 예비 후보 검증 절차는 둘로 나눴다. 먼저 외부 전문가로 사외이사 인선자문위원회가 추천받은 예비 후보를 평가한다. 이후 사추위 검증까지 통과해야 그룹 통합 사외이사 후보군에 들어간다. 사추위는 후보군에서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사외이사로 선임한 뒤에는 외부 기관이 활동 내용을 평가해 연임에 반영한다.

DGB금융지주가 주주 추천 사외이사 후보를 처음으로 선임한 건 2020년이다. 그해 정기 주총에 이성동 전 행정공제회 사업담당 부이사장(CIO)이 임기 2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 전 부이사장은 주주 이석영 씨가 추천한 후보다. 사추위는 한국투자신탁 채권운용팀 운용역,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 흥국생명보험 자산운용 총괄 전무 등을 역임한 이 전 부이사장이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해당 후보 추천 건을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현재 DGB금융지주 사외이사진 7명 중 3명이 주주 추천제를 거쳐 합류했다. 각각 최용호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 한국벤처투자 사장을 역임한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상주지원장을 지낸 정재수 정재수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등이다. 나머지 4명은 외부 전문 기관에서 추천받았다.

DGB금융지주 최대주주는 OK저축은행(9.55%)이다. 지난해 말 기준 5% 이상 주주는 국민연금공단(7.04%)이다. 이밖에 △우리사주조합(3.64%) △삼성생명(3.35%) △THE OAKMARK INTERNATIONAL SMALL CAP FUND(2.74%) △교보생명(1.89%) △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INDEX FUND, A SERIES OF V(1.26%) △CITY OF NEW YORK GROUP TRUST(1.2%) △SKAGEN KON-TIKI VERDIPAPIRFOND(1.18%) △CALIFORNIA STATE TEACHERS' RETIREMENT SYSTEM(1.01%) 등도 주요 주주다. 나머지 지분 67.14%는 소액 주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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