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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재계 모범 현대차그룹, 거버넌스 NDR도 주관①2018년 제도 첫 도입,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로 확대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03 08:19:29

[편집자주]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가 직접 추천하는 제도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이사회의 주주 대표성'을 높이는 지배구조 정책이다. 국내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행동주의 투자자가 활동하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이사 후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한 곳도 있다. theBoard는 해당 제도를 실행 중인 주요 기업과 인물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4시5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에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가 가장 빨리 자리 잡은 기업집단이다. 현대차를 포함해 주요 상장 계열사 4곳이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기업설명회(Non-Deal Roadshow) 주관하며 기관투자자와 소통한다.

현대차그룹에서 주주로부터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 제도를 운영 중인 곳은 △현대글로비스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사추위)가 사외이사 후보를 정하는 국내 주요 상장사와 다른 행보다.

4개 계열사는 사외이사 1명을 주주로부터 추천받는다. 주주 권익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이사회에 의견을 내고,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도 담당한다. 매년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버넌스 NDR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이 이사회에 주주 권익을 증진하는 제도를 마련한 건 2015년이다. 그해 3월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이사회에 주주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부지를 감정가 3배 가격(1조5500억원)으로 매입한 뒤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현대차는 곧바로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2015년 4월 이사회 내 윤리위원회를 투명경영위원회로 바꾸고,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기능을 부여했다. 투명경영위원회에서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위원을 선임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사내이사를 포함했던 위원 구성은 사외이사 4명으로 변경해 위원회 활동 독립성과 투명성도 강화했다.

2018년 1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 도입을 선언했다.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가운데 호선(互選) 형태로 뽑던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주주가 추천한 인사 가운데 선임하기로 했다. 새 제도는 기존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도입했다.

사외이사 후보 선정 절차도 밝혔다. 주주는 투명 경영과 리스크 관리, 주주 권익 보호 등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거버넌스 전문가 3~5명으로 구성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은 추천받은 후보 중 법적 자격 기준, 전문성 등을 고려해 후보 3~5명을 선발한다. 최종 후보 1명은 사추위에서 정한다. 최종 후보는 주총에서 주주 동의 절차를 거쳐, 투명경영위원회(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현대글로비스가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실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주주 추천을 받은 길재욱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길 교수는 2021년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돼 임기를 마쳤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 고문이 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기아는 2018년 12월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2019년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남상구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이 주주 추천을 받은 후보였다. 2022년 정기 주총에서는 기계공학 전문가인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 표 대결에서 승리한 2019년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윤치원 전 UBS그룹 자산 관리 부문(Wealth Management) 부회장이 주주 추천 후보였다. 윤 전 부회장은 2022년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정기 주총에서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제도를 적용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 1세대 애널리스트인 장영우 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가 주주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장 전 대표는 2023년 정기 주총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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