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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여신전문가 박화재 부행장, 우리금융 중흥 견인할 선봉장42년 전문성으로 세대교체 바람 극복…손 회장과 균형 의미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2-02-04 08:24: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오른 박화재 집행부행장(사진)은 우리금융그룹 전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여신전문가로 꼽힌다. 42년 은행 생활 내내 영업 최전선과 본점 여신지원그룹에서 활약하며 우리은행의 중흥을 이끈 인물이다.

탁월한 리더십과 겸손을 겸비한 인품으로 우리은행 안팎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주사와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란 덕목이 중요한 상황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적임자로 통한다.

박 부행장은 1961년생으로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손태승 회장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다. 은행권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에도 박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실력이다. 특히 은행 영업전략의 핵심인 여신부문에서 박 부행장은 탁월한 성과를 내왔다.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완전 민영화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박 부행장은 우리은행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선봉장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각 은행들이 가계여신 지키기와 기업여신 확대를 영업전략으로 들고 나오며 그 어느 때보다 여신관리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는 1980년 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42년 동안 여신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박 부행장은 가계와 기업, 기관 등 여신 전 분야에 걸쳐 최고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이력이 그의 성과와 역량을 증명한다. 중간 관리자 시절 대부분을 영업 최전선에서 보냈다.

은행 가계여신의 꽃은 주택금융이다. 박 부행장은 2007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수석부부장을 거쳐 2010년 주택금융사업단 부장을 역임했다. 약 8년간 주택금융사업단에 몸을 담으며 우리은행 가계대출 전반에서 활약했다.

우리은행이 경쟁사 대비 가장 앞서 있는 기업금융 분야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 경기남부영업본부장을 지내며 중소기업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대 삼성그룹 기업금융의 전초기지인 서초영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임원에 오른 뒤부턴 주로 본점 여신지원그룹에서 활동했다. 2017년 상무 승진 뒤 업무지원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9년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2020년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해 여신지원그룹을 이끌어왔다.

여신전문가로서 박 부행장의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가 상속재원 마련 관련 대출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인신용대출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사살이 알려지면서 대형은행간 경쟁이 펼쳐졌다. 결과는 우리은행의 판정승이었다. 이 부회장이 필요한 자금 절반 정도를 우리은행에서 취급했다.

우리은행은 기업여신 명가라는 점을 다시금 시장에 각인시켰다. 박 부행장 주도로 삼성그룹과 쌓아온 탄탄한 기업금융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박 부행장은 리더십과 인품 면에서도 우리은행 안팎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옛 상업은행 출신이지만 그 안에 갇혀 있지 않은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유의 겸손과 온화함으로 옛 한일은행 출신 임직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는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간 협업 시너지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우리은행은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제 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조직 안팎에선 회장과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의 협업 시너지가 무엇보다 주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자추위에서도 인품과 함께 그룹 전반 CEO들과의 협업 능력을 종합 고려해 후보를 추렸다.

손 회장이 옛 한일은행 출신이란 점에서 박 부행장은 균형을 맞출 인물이란 평가도 받는다. 회장이 한일 출신인 만큼 은행장은 상업 출신이 맡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40년 이상 은행에 근무하며 영업현장 최전방에서 여신확대를 주도한 베테랑”이라며 “옛 한일과 상업 출신간 번목과 갈등을 끊고 균형감 있게 지주사 및 계열사 CEO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품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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