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中 맞손' 엔켐, 원재료 리스크 해소하나 DFD양푸에 521억 투자 예정, 지분 15% 확보 '공급 안정성↑'…리튬염 가격 고공행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2-02-10 08:00:4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전해액 핵심 원재료인 리튬염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 최근 리튬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수익성 저하 문제와 수급불안 우려를 모두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엔켐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의 리튬염(LiPF6) 생산업체 다불다화학(DFD) 그룹의 자회사인 'DFD Yangfu New Materials(이하 DFD양푸)'사 지분 15.0%를 52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 말 기준 자산총계(1990억원)의 26.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엔켐은 DFD양푸가 추진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지분 투자금은 전액 보유 현금으로 마련한다.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921억원,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900억원을 수중에 넣은 만큼 현금 투입에 큰 무리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3월 말이다.

이번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필수요소인 전해액의 원재료 리튬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DFD양푸는 현재 리튬염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엔켐이 DFD양푸에 공장증설 자금을 지원하면, DFD양푸는 향후 엔켐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리튬염을 공급하는 구조다.

리튬염 제조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분류된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수요·공급 불균형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리튬염 가격은 지난해 초와 비교해 5배 가까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켐은 그동안 리튬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DFD양푸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리튬염 생산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며 수급 안정화에 힘썼다. 중국 시다(Shida) 그룹과는 리튬염 생산전문 합작법인(JV)까지 설립하며 장기적인 청사진도 그렸다. 해당 JV는 내년부터 직접적으로 리튬염을 생산할 예정이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엔켐의 약점인 수익성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염 가격 변동에 크게 휘둘리지 않아 꾸준한 마진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엔켐의 수익성은 매출 성장률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4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엔켐의 주요 고객사인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SK온은 지난해부터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등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경쟁사인 중국 전해액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점도 엔켐에겐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엔켐 관계자는 "리튬염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장기 공급계약은 1~2년마다 단가 재협상을 해야 하지만, 지분 투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