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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확대' 선언한 삼성생명, 증가폭 1%P '아쉽네' '2023년 배당성향 50%' 시장에 약속… 중기배당정책 달성 가능할까

이은솔 기자공개 2022-02-10 07:54:3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보험의 2021년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주당 배당금은 2020년보다 증가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2023년까지 현금배당성향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는데, 중기배당정책의 달성 가능성에 업계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순익 변동 사항과 함께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1주당 배당금은 3000원, 배당금 총액은 5540억원이다. 2021년 결산 당기순이익은 1조5980억원이었다.

2020년 결산 배당금인 주당 2500원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연간 당기순이익 상승분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3700억원에서 2021년 1조5980억원으로 16.6% 상승했다.

지배주주지분율을 반영한 2021년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36.7%다. 2020년 35.5%에 비해 1.2%포인트 상향됐지만, 그동안 삼성생명이 시장에 커뮤니케이션해온 주주환원정책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삼성생명은 2019년 중기 배당정책을 공시하며 2023년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적발표 IR마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배당에 집중됐다. 삼성생명은 여러 차례 배당성향 확대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해 왔다.

지난해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큰 폭의 배당확대가 기대됐다. 삼성생명은 2020년 초 삼성전자로부터 8020억원의 특별배당을 수령했고, 이중 법인세 1550억원을 제한 6470억원이 이차익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2분기 즉시연금 소송에 따른 충당부채 2780억원을 적립하면서 전자 배당으로 늘어난 순이익이 상당부분 상쇄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별배당으로 인해 기대했던 배당 확대 효과가 축소된 셈이다.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이번 결산 배당시 40%대로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30%대를 유지하는 선에 그쳤다. 주당 배당금 3000원은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말 배당락일의 주가 하락폭인 3200원보다 더 낮다.

삼성생명은 과거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을 근거로 배당성향을 축소한 바 있다. 2019년 배당성향은 37%였는데 2020년에는 35.5%로 줄었다. 당시 삼성생명은 IR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 배당성향은 35.5%로 작년보다 낮았지만 이는 코로나19를 고려한 일시적 조치였다"며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올린다는 중기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직후 당기순이익 변동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부채를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IFRS17은 오는 2023년 도입되는데, 제도 도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연간 순이익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당성향의 분모가 되는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경우 배당재원을 크게 쓰지 않고도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실질적인 배당 수준이 높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생명보험사의 경우 IFRS17 도입에 따라 2022년은 당기순이익이 무난하게 나오지만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배당성향의 결정 사유 등은 IR 실적발표에서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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