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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아포스테라 M&A 키워드 'AR·경험' 2017년 인수 이후 볼트온 차원, 독일 완성차 엔지니어 출신이 만든 '숨은 고수'로 통해

김혜란 기자공개 2022-02-15 14:35:5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Harman)이 독일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아포스테라를 인수한다. 차세대 '차량 내 경험' 관련 핵심 기술을 내재화해 전장(자동차전자장비) 업체로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11일 삼성전자는 "아포스테라의 솔루션은 하만의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제품에 적용돼 하만의 전장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M&A)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볼트온(Bolt-On)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인수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포스테라 직원들은 하만의 오토모티브 사업부에 합류한다.

◇아포스테라는 어떤 기업

아포스테라는 독일 3사(아우디, 벤츠, BMW)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독립해 2017년 만든 기업으로 AR HUD 시스템 개발에 특화돼 있다. 당초 30명으로 출발한 스타트업이나 현재 200명 가까이 인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탑승자에게 탁월한 '경험'을 줄 수 있느냐다. 주행 정보를 전면 유리에 표시해 주는 HUD기술은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도로와 주변 사물의 실제 사물과 가상 그래픽을 혼합해 운전 정보 등을 띄워주는 AR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미래차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자동차기업들은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장치) 등 소프트웨어 시스템 설계는 하만이나 앱티브(Aptiv) 같은 전문 기업에 수주를 맡긴다. 그러나 AR은 단순 소프트웨어와는 다른 레벨의 기술이 요구돼 기존 소프트웨어 벤더(협력사)들이 단기간 기술적 수준을 맞출 수 없었다.


이런 시장 흐름의 변화를 읽고 완성차업체들의 AR 기반 HUD 전문 벤더로 포지셔닝하고 나온 게 아포스스테라다. 아포스테라는 전면 유리창에 차량 주행 정보, 전방 도로 상황 등 그래픽 이미지를 띄워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AR HUD 구현의 전 과정을 처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아포스테라는 AR HUD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아 독일 3사의 벤더로 입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만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1차 벤더로서, AR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게 장기적으로 전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아포스테라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와 많이 협업해왔던 기업"이라며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많아 글로벌 시장에서 '재야의 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 기업이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려면 AR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런 차원에서 아포스테라를 인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포스테라의 강점으로 자동차회사 출신들인 만든 회사라 자동차업계의 생리와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 전기

삼성은 아포스테라의 기술은 하만의 디지털 콕핏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디지털 콕핏·오디오 사업에서 공동개발을 지속해왔다. 이번에 AR 포트폴리오 보강으로 탑승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역량을 한층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인 크리스티안 소봇카(Christian Sobottka)는 "하만은 항상 차량 내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다"며,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은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을 끊임없이 연결해 소비자들은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은 작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6000억원을 달성하며 최고 실적을 낸 바 있다. 인수 5년 동안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가자 도약 기반을 다지기 위한 볼트온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고속성장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 특히 '차량 내 경험' 시장에서 아포스테라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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