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폭풍전야…삼성, 환경전문가 잇따라 영입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촉발, 전자·전기 이사회 차원 사전대응
원충희 기자공개 2022-02-17 13:29:2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잇따라 환경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들은 예전부터 친환경 경영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이사회 차원에서 환경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거의 없던 일이다.RE100에 미가입할 경우 23조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큼 환경이슈가 단순히 기업이미지 제고를 넘어 국제무역질서 재편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에 대응코자 중장기 환경경영 비전인 '플래닛 퍼스트(Planet First)'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친환경 경영' 이사회 차원으로 격상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내달 16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한화진 한림대학교 글로벌융합대학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 교수는 청와대 환경비서관(2009~2010년), 한국환경연구원 부원장(2010~2014년),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2014~2017년), 한국환경한림원 정회원(2011~현재) 등을 지낸 환경전문가다.
같은 날 삼성전기도 이사회를 열고 이윤정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 환경부 고문변호사 등을 재직한 법조계 인사다. 두 회사 모두 환경전문가를 이사회로 영입하는 모양새다.
삼성전기도 탄소발자국인증을 주요 제품에 적용, 지속 확대하고 있다. 고객사의 환경정보 요구 대응 및 제품의 친환경성 향상을 위해 환경성적표지를 취득했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통해 2020년 기존 제품 대비 3만6772톤의 온실가스 저감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업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멤버로 환경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내에서 유례가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이는 친환경 경영을 이사회 차원으로 격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환경이슈 경영문제로 비화, RE100 미가입시 실적타격 우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환경친화경영 강화를 모색하는 이유는 환경이슈가 단순히 기업평판 관리 및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경제·경영 문제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RE100과 택소노미다. RE100은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할 때 재생에너지 전력만 쓰자는 민간 주도의 세계적 운동으로 현재 애플과 구글, GM, BMW, 메타(옛 페이스북), 테슬라 등 34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자사 공급망에 속하는 기업에도 RE100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들 중에는 삼성의 고객사가 다수 있다. 당장 애플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곧바로 대상이 된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훼손 등을 이유로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에너지·환경정책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넥스트는 지난달 말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기후리스크의 손익 영향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2030년 매출이 약 23조700억원 감축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택소노미는 EU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기준을 제정한 분류체계다. 기업 활동이 주요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하고 이런 성과지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시에 반영한다. 글로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은 ESG에 민감해 이를 주요 투자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환경이슈가 이제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부각되는 만큼 이사회에 환경전문가들이 들어오는 것은 사전대응 의미로 보면 될 듯하다"며 "RE100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는 데는 상당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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