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VA자산운용이 주식형 공룡 펀드인 '포트리스A'를 앞세워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종 스타일의 헤지펀드 조성에 사활을 걸기보다 먼저 메인 펀드에 집중하는 뚝심이 먹혀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GVA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6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47억원과 비교해 45%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설립 이후 연간 실적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영업이익과 영업수익(매출액) 역시 탄탄한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60억원에서 88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수익의 경우 119억원에서 17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20년 실적도 역대급 수치였으나 지난해 성과에 힘입어 신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건 무엇보다 메인 펀드인 '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하 포트리스A)' 덕분이다. 지난 1월 말 설정액이 사상 최고치인 2872억원으로 집계돼 국내 최대 주식형 헤지펀드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나 부동산 펀드를 제외하면 1000억원 수준의 펀드를 찾는 것도 녹록치 않다.

현재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1위는 NH헤지자산운용의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하지만 이 펀드는 NH금융그룹의 계열사 고유 자금이 투입돼 있다. 이 때문에 순수한 외부 고객자금으로 몸집을 키운 포트리스A(2위)가 모집 역량 측면에서는 더 우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인 펀드의 볼륨이 확대될수록 펀드 관리보수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운용 수수료가 반영되는 계정인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지난해 144억원 기록해 전년 동기(88억원)보다 64% 가량 급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포트리스A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도 1년 새 4087억원에서 7338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들어 토종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자기자본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하우스가 적지 않다. 하지만 GVA운용은 운용업 고유의 수익 구조로 성장 흐름을 고수하고 있다. 고유계정 투자와 펀드 출자의 성과가 쌓이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은 지난해 오히려 감소(30억원→28억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엔 관리보수뿐 아니라 청산의 결과물인 성과보수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 등 공모주펀드 3개의 청산 성과가 두드러졌다. 2018년을 전후해 조성된 이들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40~50% 대를 기록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계정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가 함께 계상돼 있다. 다른 운용사와 달리 GVA운용은 이들 보수를 단일 계정으로 처리하고 있다.

GVA운용은 올들어 펀드 론칭 릴레이를 벌였다. 지난 3월에만 '지브이에이 코벤-Red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지브이에이 The banks 1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지브이에이 코벤-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을 연달아 조성했다. 연초 역시 '지브이에이 하이일드IPO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 신규 헤지펀드를 4개나 내놨다.


새롭게 조성한 헤지펀드는 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펀드가 주를 이룬다. GVA운용은 지난해 말까지 이미 청산한 펀드를 포함해 코스닥벤처펀드 4개를 운용해 왔다. '지브이에이 Mezz-V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공모주 시장의 강세를 점치면서 그간 추가 결성에 힘을 실어왔다.

포트리스A가 기관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는 건 박지홍 대표의 운용 스타일 덕분이다.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포트리스A는 단일 헤지펀드가 총 170여 개의 종목에 투자했을 정도로 분산 투자의 강도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특유의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토대로 연기금, 금융사 등 대형 기관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