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켓 트렌드]투자자들이 꼽은 올해 IPO 최고 기대주 '루닛'AI 영상진단 기술·펀딩 실적 등 주목…에이프릴바이오·지아이이노베이션 순
최은수 기자공개 2022-03-04 07:45: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투자자들이 꼽은 올해 IPO 기대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루닛이었다. 작년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AA·AA)을 받았고 글로벌 사업 성과가 나오는 점 등이 두루 작용했다. 작년 5000억원이 넘는 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킨 에이프릴바이오, 유니콘 트랙으로 코스닥 입성을 계획 중인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뒤를 이었다.더벨은 지난 2월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자를 대상으로 '2022년 IPO에 나설 제약바이오업체 가운데 가장 흥행이 기대되는 곳'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후보는 총 11곳이었다. 예심 청구 기업, 기술성평가를 준비 또는 통과된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업체가 대상이었다.
AI 기술을 영상진단에 접목해 암을 검진하는 루닛은 해당 질문에 대한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루닛은 의료 솔루션 사업을 영상진단에서 약물 반응률 분석 등을 활용한 치료 영역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루닛은 작년 프리IPO 펀딩을 마무리하며 6000억원 이상의 포스트 밸류(투자 후 기업 가치)를 책정했다. 펀딩 과정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사 가던트 헬스(300억원), 4분기엔 네이버(100억원)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루닛은 현재 중국과 일본, 유럽 등 38개국에 의료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영상진단은 상업성이 불투명하다는 대내외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AI를 영상진단에 활용하는 기술로 글로벌 사업개발(BD) 성과를 낸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5.5%의 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단일클론 항체절편 지속형 플랫폼 'SAFA'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 'SAFA'는 독성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낮고 다양한 약물과 기전에 적용하는 확장성이 큰 점이 특징이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에이프릴바이오가 작년 덴마크 소재 바이오텍 룬드벡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총 4억4800만달러(5370억원), 선급금(업프론트) 1600만달러(190억원)에 이전한 점에 주목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거래는 작년 성사된 L/O 가운데 총 규모 대비 업프론트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점(3.5%)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작년 11월 유니콘 트랙을 통과해 예심 청구를 앞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 프리IPO 멀티클로징을 거치며 유니콘 트랙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기업가치가 커졌다. 작년 1분기 첫 프리IPO(100억원) 당시 포스트 밸류는 약 5000억원이었는데 3분기에 1603억원을 조달하며 포스트 밸류는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응답자들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작년 펀딩에서 유한양행, 제넥신, SK, 아이마켓코리아 등 다양한 SI를 유치한 점에 주목한 모습이다. 2019년 말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 pharmaceutical)에 면역항암제 'GI-101'의 중국 지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9000억원에 이전한 성과에도 무게를 뒀다.
이밖에 작년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590억원 규모의 프리IPO 펀딩을 마친 디앤디파마텍(11%), 3수만에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은 보로노이(11%), 코스닥 예심 철회 후 재정비 중인 와이바이오로직스(6.7%), AI 의료 솔루션 업체 코어라인소프트(6.7%), 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업 쓰리빌리언(4.4%), 샤페론(4.4%) 등이 복수 표를 획득했다.
한편 더벨은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마켓의 투자 트렌드를 조사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증권사, 운용사 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 항목의 경우 복수 선택 또는 서술 방식을 허용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합병 앞둔 한화인더스트리, '비전 C레벨' 이사회 합류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오션, 2조 유증에도 아쉬운 현금흐름 '또 차입'
- DB금투, '약식명령'에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흔들
- [CFO 인사 코드]'변화대신 안정' 미래에셋그룹, 재무라인 교체 '없었다'
- [On the move]'그룹 넥스트' 찾는 삼성물산, '신사업 팔방미인' 공채
- 명륜진사갈비의 '변신을 위한 용기'
- [2024 이사회 평가]'AI 투자회사 변신' SK네트웍스, 힘 보태는 이사회
- [2024 이사회 평가]'사내이사 없는 이사회 고수' 한샘, 참여도만 '우수'
- [조달전략 분석]포스코홀딩스, 급전 융통 창구된 '해외 계열사 지분'
- [Board change]'보험 키맨' 필요했던 롯데손보, 금감원 출신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