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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하우징, 수익성 회복에도 현금흐름 '빨간불' 재고자산 257%↑, 단기차입금 91%↑…전방산업 투자 확대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2-03-17 08:06:2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제조업체 '덕신하우징'이 적자 탈출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재고자산이 대거 쌓이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벌어들인 돈은 늘었지만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줄었다는 이야기다. 현금흐름 둔화는 단기차입금 증가라는 또 다른 악재까지 낳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덕신하우징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529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약 24.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9.1%, 144.6% 개선되면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은 제품 판매단가 인상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덕신하우징은 주력 제품인 일체형 데크플레이트(Deck Plate) 가격을 전년 대비 약 27.3% 올렸다. 일체형 데크플레이트는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시공 과정에서 거푸집 역할을 하는 자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90.7%를 차지하고 있다.

재고자산이 대폭 늘어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 규모는 336억원으로, 2020년 말(94억원)과 비교해 257.3% 급증했다. 회계상 재고자산이 늘면 매출원가(기초재고자산+당기제조원가-기말재고자산)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통상 개선되는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재고가 늘면서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덕신하우징의 운전자본은 5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196억원)과 비교해 169.3% 증가했다. 운전자본이 누적된다는 것은 기업의 영업활동 과정에서 원활한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실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기점으로 마이너스(-) 기조로 돌아선 상태다. 2020년 80억원이던 덕신하우징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309억원을 기록해 크게 악화했다. 덕신하우징의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 흐름을 보인 것은 2016년 이후로 5년 만의 일이다.

현금흐름이 둔화된 만큼 차입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414억원으로, 2020년 말과 비교해 90.9% 증가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94억원에서 50억원으로 48.2% 감소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86.7% 수준으로 아직은 안정권이지만, 2년 연속 상승 중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덕신하우징은 올해부터 현금흐름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현금흐름 악화는 가격 급등에 대비해 주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전방산업의 투자가 확대돼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쌓아둔 재고자산이 소진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 창출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덕신하우징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객사의 투자가 보류됐다가, 이제야 다시 서서히 재개되는 모습"이라면서 "결코 무턱대고 재고를 사놓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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