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분석]실적 풍년 키움증권, 주주맞춤형 '배당잔치'2021년 배당금 1047억, 제3차 RCPS 투자자 안정적 수익위한 배당 지급
남준우 기자공개 2022-03-21 07:07:1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2021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초대형 IB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덕분에 주주에게도 역대 최고 수준인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지급한다.초대형 IB 진입을 위해 자기자본을 확충해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위를 높이고자 한다. 작년에 자기자본 확충 과정에서 도움을 준 보수적 성향의 일부 투자자에게는 높은 우선배당률로 맞춰줬다.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돌파…역대급 배당 설정
키움증권은 오는 28일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2021년 회계연도 배당금을 결정한다. 지난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기준으로 1주당 350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047억원이다.
배당금을 큰 폭으로 늘리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2021년 매출 5조8661억원, 영업이익 1조20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4조5196억원)은 29.79%, 영업이익(9689억원)은 24.76%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IB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033억원에서 9037억원으로 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시 거래대금 감소, 금리인상 등 증권업 업황에 불리한 요소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동학개미 열풍 덕분에 '전강후약' 구도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를 발판 삼아 초대형 IB 진입에 도전한다. 키움증권은 작년 6월 제3차(400억원)와 제4차(4000억원)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RCPS는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결합된 주식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회사가 상환권을 가지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RCPS 발행 덕에 작년 2분기 2조5234억원이었던 자기자본(별도기준)이 3분기 3조5924억원까지 증가했다. 국내 초대형 IB가 대거 포함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 요건 기준인 3조원을 넘겼다. 작년 9월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인가를 신청했다.
◇제3차 RCPS 투자자 우선배당률 3.9%…전환보다 안정적 배당 선호
RCPS 투자자는 상환 혹은 보통주 전환 전까지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RCPS의 경우 보통주에 우선해서 받을 수 있는 우선배당률을 설정한다. 통상적으로 보통주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수준으로 설정한다.
역대급 배당으로 초대형 IB 진입에 도움을 준 투자자에게도 보답한다. 키움증권은 이번 배당 가운데 RCPS 제3차와 제4차 우선주에 각각 주당 9386원과 주당 4963원의 배당금을 설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RCPS 제3차는 15억원, 제4차는 131억원이다.
제3차 RCPS는 KB손해보험,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우리금융캐피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제4차 RCPS는 400억원을 투자한 신영증권을 필두로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18곳이 참여했다.
키움증권은 투자자 성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우선주 배당 세부 내역을 결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제3차의 경우 우선배당률이 3.9%로 다소 높다. 작년 6월 발행한 제4차는 3.3%로 일반적인 RCPS 투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3차의 경우 세 곳의 기관투자자 성향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전환보다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우선배당률을 높게 설정했다. 주당 배당가액도 9386원으로 제4차 투자자의 두 배 수준으로 높게 책정한 이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진 덕분에 배당을 크게 설정할 수 있었다"며 "3차의 경우 전환보다는 배당을 원하는 보수적 투자자를 위한 조건에 부합하게 설정했으며 4차는 일반적인 RCPS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