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빗썸, 비덴트 순이익 2200억 만들어줘 역대 최고 실적 기록, 대규모 지분법이익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24 13:28: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1조원의 매출과 6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으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빗썸 지배회사인 비덴트도 빗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순이익 2200억원을 보고했다. 본업인 방송장비 사업에서는 이익이 나지 않고 있지만 관계사의 지분법이익을 통해 실적을 메꿨다. 순이익 중 자체 이익은 0.6%에 불과한 비덴트는 향후 신사업에 지속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출 5배 오른 빗썸, 지분 가치도 2배 상승
21일 비덴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매출 1조108억원, 당기순이익 6728억1406만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 2020년에는 매출 2191억원, 순이익127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가상자산 호황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가 주효했다. 빗썸은 거래금액의 0.25%를 거래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다. 또 거래 수수료를 최저 0.04%까지 낮출 수 있는 수수료 정액 쿠폰도 판매 중이다. 대다수 매출이 수수료 및 쿠폰 판매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빗썸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익을 내고 있는 신사업이 없기 때문에 이번 매출은 대부분 거래량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맞다"고 말했다.
지분가치도 올랐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34.22%)와 빗썸코리아(10.22%) 지분가치를 각각 3542억원과 1410억원으로 측정했다. 빗썸홀딩스 전체 지분가치는 1조352억원, 빗썸코리아는 1조3,796억원인 셈이다.
빗썸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기도 했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했다"며 "그런 부분이 지분가치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덴트, 수익 없는 본업에 신사업 투자 집중
비덴트는 빗썸 호실적 덕을 톡톡히 봤다. 비덴트는 지난해 매출 176억8600만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22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과 비교해 순이익이 비대한 구조인데 빗썸 지분법이익을 챙긴 덕이다.
순이익 2233억원 중 비덴트 자체 순이익은 15억5833만원 뿐이다. 나머지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로부터 인식한 지분법이익이다. 올해 비덴트는 두 기업으로부터 지분법이익 2255억2304만원을 인식했다. 빗썸홀딩스의 이익 대부분은 종속회사인 빗썸코리아 지분법이익을 계상한 것으로 사실상 모든 순이익의 원천은 빗썸코리아 하나다.
본업인 방송용 디스플레이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비덴트는 향후 신사업 확대 및 유망기업 지분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매출이 오르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동계올림픽 특수라는 수혜를 누린 덕이었다.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덴트 측은 "방송장비는 수익이 크지 않지만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판매금액 기준 비덴트가 소니에 이은 세계시장 점유율 2위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어 "본업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빗썸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과 신사업에 투자하는 게 현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연 대표 산하에 있는 계열사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3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현금 수혈 작업을 진행했다. 신사업 추진에 사용하기 위함이다. 3사는 상호 유상증자, CB 발행 등을 통해 400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비덴트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으로 전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빗썸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기 위해 현금실탄을 모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비덴트는 "빗썸 인수는 정해진 게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며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한토큰(NFT) 등 신사업에 사용하겠다는 큰 그림만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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