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일정실업, 자산 매각에도 현금 부족 '우려'②영업현금흐름 둔화, 차입금 비중 커져…상환 부담 가중

황선중 기자공개 2022-03-31 08:12:32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동안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일정실업‘은 현금 사정도 넉넉지 못한 편이다. 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을 웃도는 상태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현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해왔지만, 앞으로는 차입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 상장사 일정실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기타유동자산 포함)은 지난해 연결 기준 22억원이다. 자산총계의 5.14% 규모다. 반면 같은 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은 154억원이다. 자산총계의 35.4% 수준이다. 현금성자산과 비교하면 7배가량 더 많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2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순유출 기조로 전환했다. 일정실업의 영업현금흐름은 최근 5년 중에서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들어온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 둔화를 부추긴 요인은 사업 부진에 기인한 당기순손실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76.5% 악화된 75억원을 기록했다. 일정실업은 16억원의 매출채권과 11억원의 선급금을 회수하며 현금 유입에 힘썼으나,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정실업은 5년째 적자를 겪고 있는 만큼 보유한 유휴자산과 투자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창출해왔다. 실제 유형자산(투자부동산 포함) 규모는 적자가 발생하기 전인 2016년 281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209억원으로 줄었다. 5년 만에 34.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자산총계도 최근 들어 해마다 감소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2020년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에 자리했던 7862㎡ 규모 1공장을 매각했다. 2015년 전북 익산에 1만7466㎡ 규모 공장을 새롭게 장만하면서 1공장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었다. 여기에 직원들이 거주하던 사택도 매각했다. 경영악화로 직원 수가 줄면서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유휴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현금으로는 차입금을 상환했다. 현금성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상환에 대한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만 118억원이다. 현금성자산보다 약 6배 많다. 여기에 제품을 외상으로 들여오고 아직 갚지 않은 매입채무(52억원)까지 고려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앞으로는 유형자산 매각보다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현금창출력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휴자산이나 투자부동산은 대부분 매각한 상태다. 당장은 본사와 익산공장, 기숙사 등 필수적인 유형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운영에 필요한 현금은 은행권 차입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실업 관계자는 "무역금융 한도가 충분해 차입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현재는 적자 탈피를 위해 인조가죽 사업에 집중하고, 새로운 임가공 제품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