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기대작 프리뷰]넷마블, '왕좌의게임'으로 연타석 홈런 정조준상반기 북미유럽 출시, 원작 드라마 팬덤 흡수해야…트랜스미디어 전략에도 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5-02-05 09:38:04
[편집자주]
2024년은 국내 게임업계에 유난히 혹독한 한 해였다. 신작 게임이 흥행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미래를 향한 투자보다는 요란한 긴축 구호 아래연일 구조조정 소식만 전해졌다. 이와 달리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중국 게임사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체급이 커졌다. 국내 게임사는 2025년 신작 게임을 필두로 다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게임사를 중심으로 2025년 기대작을 미리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가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전략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왕좌의게임:킹스로드>는 글로벌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4'에서 차기 기대작으로 <왕좌의게임:킹스로드>을 지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랜스미디어 전략은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을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방 의장이 자사 개발작 중 기대작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넷마블 상반기 '왕좌의게임:킹스로드' 출시
넷마블은 상반기 <왕좌의게임:킹스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방영됐던 세계적인 미국 드라마 '왕좌의게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이 드라마는 미국 방송계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무려 네 차례 차지했을 정도로 인지도가 상당하다.
넷마블은 원작 드라마 매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왕좌의게임:킹스로드>를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개발하고 있다. 주인공 가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드라마에서 나오는 광활한 '에스테로스' 대륙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적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PC·모바일게임이지만 콘솔게임에 버금가는 화려한 그래픽을 무기로 하고 있다.
<왕좌의게임:킹스로드>의 목표는 전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원작 드라마 팬덤을 흡수하고 글로벌 흥행을 이뤄내는 것이다. 표면적인 흥행 조건은 갖췄다. 이 게임이 채택한 오픈월드 장르는 전통적으로 북미·유럽 이용자 사이 선호도가 높은 장르로 꼽힌다. 북미·유럽 이용자의 거부감이 높은 자동전투 기능을 배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권영식의 넷마블네오가 개발 이끌어
탄탄한 개발력을 자랑하는 넷마블네오가 게임 개발을 도맡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넷마블네오는 10년 넘게 넷마블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권영식 각자대표가 직접 이끄는 RPG 장르 전문 게임 개발사다. 넷마블네오 대표작은 넷마블을 굴지의 대형 게임사로 성장시킨 <리니지2레볼루션>이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도 넷마블네오 작품이다. 이 게임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흥행까지 이뤄내며 '2024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했다. 넷마블네오가 글로벌에서 통하는 게임 개발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왕좌의게임:킹스로드> 글로벌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나아가 넷마블네오는 국내 게임 개발사 중 다른 미디어의 IP를 게임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한 곳으로 평가된다.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미국 드라마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넷마블네오의 쉽지 않은 도전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에 기대감이 묻어 있는 이유다.
드라마 왕좌의게임을 게임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해외에서 이미 여러 차례 이뤄졌다. 원작 IP를 보유한 워너브라더스도 2017년 <왕좌의게임:컨퀘스트>라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드라마 팬덤을 품을 정도로 흥행한 작품은 없었다. 달리 보면 <왕좌의게임:킹스로드>는 무주공산을 공략하는 셈이다.
만약 <왕좌의게임:킹스로드>가 흥행하면 넷마블의 트랜스미디어 전략은 한층 힘이 붙는다. 지난해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에 이어 연타석 흥행을 이뤄내는 셈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우수한 IP를 확보하기 위한 넷마블 행보가 더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 의장은 최소 5년 동안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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