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넉넉한 실탄…M&A 거래 '내 돈으로' 2020년 말 유동성 자산 2조, 실적 호조로 보다 개선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2-04-01 07:16:0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공격적 M&A 행보에 나서면서 자금 여력 및 조달 방식도 관심을 끈다. 통상 수천억원 규모의 현금이 소요되는 M&A를 할 땐 인수금융을 통하거나 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다만 호반건설은 별도 차입 없이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100% 소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호반건설이 현재 추진 중인 M&A는 2건이다. 모두 수천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딜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KCGI로부터 사들이기로 한 한진칼 지분 거래다. 13.97% 수준의 한진칼 지분 매입 금액은 5640억원에 달한다.
국내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지분 매입 계약도 체결했다. 폴라리스쉬핑 지분 매도자는 STX, 사모펀드운용사 APC PE와 꾸린 3자 컨소시엄으로 거래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략적인 범위를 추정할 수는 있다. 폴라리스쉬핑의 전체 기업가치(EV)는 시장에서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번 인수 대상인 2대 주주 지분(22.17%)에 컨소시엄 측이 책정한 가격은 약 1500억원 수준이다. 신주인수권(592만6000주), 최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한 질권 등을 모두 합치면 가격은 2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이 현재 관여 중인 2건의 M&A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8000억원 수준이다. 정작 외부에서 차입을 통한 거래대금 조달은 하지 않겠다는 게 호반 측 입장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별도 조달 및 차입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자체 자금 여력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상태표를 보면 실제 현금 동원력은 준수한 편이다. 비상장사여서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말 기준 재무지표로 보면 이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200억원 가량이다. 다만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해 준현금으로 분류되는 '유동성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1조1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 역시 약 1540억원 수준이다. 단기간에 유동화 가능한 자산이 2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 완료한 2500억원 규모 대한전선 M&A 비용은 해당 기간 새롭게 창출된 현금흐름으로 상쇄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2조원 수준의 현금화 가능 자산은 비슷한 매출 및 이익 규모를 가진 건설사들과 비교해볼때 압도적인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4~5년간 연평균 1조원~2조원대 중반 수준의 매출에 2000억~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이어왔다. 이 범위 내 건설사들 중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곳은 호반건설 외에 찾아볼 수 없다.
호반건설은 업계 내에서도 지난 수년간 수익성 높은 곳으로 꼽혀왔다. 그동안 착실하게 현금을 비축해 놓은 덕분에 안정적인 재무구조 및 현금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마련해놓은 현금성 자산을 현재까지 쓰지 않은 영향도 자리잡고 있다.
이번 M&A로 최대 1조원 수준의 현금을 소진한다하더라도 약 1조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이 아직 남아있게 된다. 지난해 실적 호조 덕에 추가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이는 현금까지 감안하면 호반건설은 두 건의 M&A를 성사시킨 뒤에도 당분간 준수한 현금 동원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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