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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덩치는 이미 '초대형 IB'…숙제는 '리테일 넘어서기' [1조 클럽 가입 키움증권]④초대형 IB와 맞먹는 DCM 파워, 중소형 IPO 집중 ECM 경쟁력 제고 필요

남준우 기자공개 2022-04-08 12:00:33

[편집자주]

키움증권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대규모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도 확충하며 종합금융투자회사 진입의 초석을 마련했다. 온라인 증권사 타이틀을 달고 무점포 영업을 시작했을 때 대다수가 회의적이었지만 약 20년 만에 국내 초대형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더벨에서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키움증권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2021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종투사 인가 등 초대형 IB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이제는 비리테일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비리테일로의 확대는 키움증권의 오랜 고민거리다. 다만 비리테일 분야 핵심인 IB 사업은 DCM·ECM 균형이 어긋난 상황이다. DCM은 초대형 IB와 어깨를 견줄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IPO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ECM 성적표는 초라하다.

◇2021년 IPO 주관 실적 1279억원 불과

키움증권은 2021년 DCM(부채자본시장)에서 5조8178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ECM(주식자본시장)에서 7322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더벨 리그테이블 순위는 각각 7위, 12위다.

DCM에서는 괄목상대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까지만 해도 대표주관 실적이 6197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2조9246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6위, 8위를 기록하는 등 일부 초대형 IB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ECM에서는 초대형 IB에 비해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IPO 시장에서 랜드마크 딜에 참여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크다. ECM의 한 축인 유상증자(RO)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회사채 등 DCM 영역을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 내 인수금융1~3팀에서 해당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IPO는 기업금융1~2팀이 담당하고 있다.

ECM 중 IPO만 따로 뽑아내면 2021년 주관 실적은 1279억원에 불과하다. 초대형 IB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증권(3조5194억원), NH투자증권(2조8669억원), 한국투자증권(2조7544억원), KB증권(1조7376억원) 등의 IPO 주관 실적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담당하는 IPO 규모가 대부분 400억~500억원대의 중소형 딜에 불가하다. 2021년에는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 브레인즈컴퍼니, 바이오플러스 IPO를 주관했다. 올해는 1분기까지 주관 실적이 없다.

출처 : 더벨 리그테이블

◇조 단위 기대했던 한국코러스 '오리무중'

올해도 IPO 시장에서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기에는 힘들다는 평가다. 가장 기대가 컸던 한국코러스가 오리무중이다.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 국내 위탁생산을 맡은 곳이다.

상장 전까지만 해도 장외가 기준 2조원의 기업가치가 기대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스푸트니크V 제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장외가 시총이 2000억원 미만으로 줄었다.

대형 딜에 참여하고 싶어도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수수료 수익을 일정 수준 보장해 줄 수 있는 딜에 집중하지 않으면 IB 직원 기본급을 메우기 쉽지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아닌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중소형 딜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전략을 취한다"며 "IPO 인력이 20~30명 정도라면 1년에 5~7개의 중소형 딜로 IB들의 기본급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중소형 딜 위주로 접근한다. 코넥스 상장사 지정자문인 계약을 다수 맺고 있다. 유엑스엔, 아퓨어스, SKCS,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켈스 등이다. 지난 1월에는 프로테옴텍의 지정자문인을 맡았다. 대부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에도 열을 올린다. 작년까지 3번 연속 합병에 실패했다. 7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키움제6호스팩에 이어 하반기에도 한 건의 스팩을 추가할 예정이다. 키움제6호스팩은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합병 대상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작게 하면 3~4건, 많이 하면 7~8건을 해왔는데 여기서 더 키우고 싶지만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사 IPO 인력이 40~50명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규모를 더 키우면서 성장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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