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성장통 겪는 현대운용, 정욱 대표 수익성 개선 과제순손실로 적자전환…인건비 부담+대손충당금 발생 영향
윤종학 기자공개 2022-04-12 10:05:3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해 인건비 증가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 단독대표 체제 2년 차에 접어든 정욱 대표는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11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손실 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순이익 13억3000만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20억원에서 영업손실 7억4000만원을 나타내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조직 확대에 따른 성장통을 겪으며 실적이 부진했다. 실제로 영업수익 면에서는 377억원을 거둬 전년(213억원) 대비 약 77% 급성장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펀드 운용보수와 성과보수, 투자일임 수수료 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건비 증가에 비해 영업수익 확대가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무궁화신탁의 품에 안긴 현대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에 걸맞게 투자 분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에 집중하던 기존 조직을 대체투자 등으로 확대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플랫폼 조직화를 내세우며 전통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 투자비즈니스(IB), 경영참여PEF(PE/CR), 개발투자(DI), 리츠운용 등 6개 사업영역에 13개 사업 부문을 두는 형태로 조직 구조를 변경했다. 2019년 말 58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163명으로 3배가량 불어났다.
자연스럽게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현대자산운용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385억원으로 집계돼 2020년보다 190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70% 가량이 인건비 증가분에서 발생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인건비로 266억원을 사용하며 전년 대비 두 배에 이르는 비용을 지출했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겪은 데는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무궁화신탁은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을 통해 민국저축은행 인수를 3년째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20년 3월 보통주 100%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했고 1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다만 대주주변경 승인 등 민국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승인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계약금의 20%인 20억원을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계약금은 매수인에게 책임있는 사유로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될 경우 몰취될 수 있다.
현대자산운용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단독대표 체제 2년차에 접어든 정욱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2020년 3월 공동대표로 선임돼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왔다. 2021년 3월 조직 개편 등 내부 경영에 힘을 싣는 시기와 맞물리며 단독 대표에 올랐다. 새로운 조직 구조를 정비하고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인 셈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까지 조직을 정비하는 데 공을 들인 만큼 올해는 운용 몸집을 불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운용에서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 내 ESG펀드, ETF 등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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