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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 강제 끝… 게임업계는 아직 '관망' 아직 앱마켓 '매출 1위' 홍보효과 강력… 크로스플랫폼 확대는 변수

황원지 기자공개 2022-04-14 13:44:1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마켓 자체결제가 가능해진 지 한달이 지났지만 국내 게임업계는 관망하는 모양새다. 기존 인앱결제에 비해 자체결제 수수료율이 낮지 않은 데다, 아직 국내에서는 앱마켓 매출 순위에 따른 홍보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다만 크로스플랫폼 확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PC에서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 결제시 다시 모바일로 돌아가 결제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 등이 최근 자체결제 도입 물꼬를 텄다.

◇인앱결제 금지법 도입 한달... 수수료, 마케팅 이유로 자체결제는 '아직'

지난달 15일 구글 인앱결제 금지법이 시행됐다. 2020년부터 구글은 결제수단으로 인앱결제만을 고수해 왔지만,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만든 결제 시스템을 열어줬다. 다만 외부 결제 아웃링크의 경우 6월 1일부터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자체결제가 허용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게임업계는 아직 관망하는 모습이다. 자체결제와 인앱결제 사이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인앱결제를 통해 결제할 경우 최대 30%의 수수료를 받는데, 자체결제의 경우에도 수수료율이 26%에 달한다.

개발 외에 퍼블리싱도 맡고 있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4%나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앱마켓 바깥에서 또다른 결제 대행업체를 통해야 해 결국 최종 수수료율은 비슷해진다”라며 “내부적으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앱마켓 순위에 따른 홍보효과가 아직 강력하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또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플레이스토어 순위를 게임의 성적표로 생각한다”라며 “이미 앱마켓을 통해 누리고 있는 마케팅 효과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체결제를 도입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중소게임사의 경우에는 마케팅을 이유로 자체결제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하는 것만으로 세계 시장에 쉽게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등 효과가 있어서다. 이외에 퍼블리싱을 직접 하지 않고 외주를 주는 개발사들의 경우엔 결제 시스템 변화에 큰 관심이 없었다.

◇업계에 부는 크로스플레이 바람, 변수 될 가능성

다만 크로스플레이 게임 증가와 맞물려 자체결제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로스플레이란 모바일 게임이라도 PC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양 플랫폼을 모두 사용하는 유저가 늘면서 지난해부터 각 게임사별로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을 도입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등 모바일게임은 ‘퍼플’ 플랫폼을 통해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엔픽셀 등이 게임별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결제할 땐 다소 불편해진다. PC에서 게임을 하다가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을 때 다시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돌아가 인앱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퍼플의 경우에도 현재 구글 인앱결제만을 지원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지난달 출시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PC에서 이용할 경우 자체 결제 시스템을 지원한다. 구글 계정으로 플레이하는 경우에도 타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수단을 통해 결제되는 금액은 구글로부터 30% 수수료를 떼이지 않는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PC로 이용하는 유저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자체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도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플로어’를 통해 자체결제를 지원한다. 올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언디셈버’를 PC로 이용할 경우 자체 결제가 가능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3위, 언디셈버는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결제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사실 플레이스토어에 남을 이유가 마케팅 외엔 없다”라며 “대형사 중 누군가가 선봉장에 서서 앱마켓 거부에 나서준다면, 다른 게임사들도 수수료가 낮은 쪽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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