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파 모바일'로 매출 3조 재돌파 노린다 숨고르기 끝났다… '슈퍼 IP' 던전앤파이터 출격으로 기지개
황원지 기자공개 2022-03-03 14:39:1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슈퍼 IP '던전앤파이터(던파)'가 새로운 흥행 신화에 도전한다. 네오플의 액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모바일로 재탄생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가 이달 24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0년 게임업계 최초로 돌파했던 매출 3조원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까 눈길이 쏠린다.◇전세계 8억 5천만명 이용자, 누적 매출 180억달러
2005년 8월 이색적인 게임 하나가 출시된다. 바로 던전앤파이터다. 당시에는 3D 그래픽을 활용한 온라인 RPG가 큰 인기를 얻었다. 던파는 인기를 끌던 3D 게임과 달리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진행 방식을 전면에 내세워 일명 '손맛'을 잡았다.
던파는 손맛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대흥행에 성공한다. 출시 후 1년 만에 회원 수 100만 명, 동시 접속자 수 5만 명을 기록했다. 2007년엔 누적 회원 500만 명, 동시 접속자 수 15만 명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던파는 서비스 한 달 만에 중국 온라인게임 1위에 올랐다. 2009년 말에는 국산 게임 중 최초로 한국·중국·일본 3개국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던파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 5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팬덤을 구축하면서 액션 장르의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2016년 8월부터 2021년 현재까지 PC방 액션 장르 1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다. 던파가 기록한 누적 매출 180억 달러(한화 약 21조원)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모든 시리즈의 극장 수입을 합친 것보다 수십억 달러 많은 수준이다.
◇게임한류 원조… 중국 동시 접속자 '500만명' 기록
넥슨의 던파는 K-게임 한류의 원조로 꼽힌다. 2000년대 후반 한국 온라인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 한때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중국 정부의 외국 게임 규제와 중국 게임 추격으로 인해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짝퉁(산자이)' 게임이 득세하면서 한국 게임 입지가 극도로 위축됐다.
이때 넥슨은 던파를 필두로 중국 시장 회복에 도전했다. 중국 업체보다 앞선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공략 포인트였다. 당시 던파는 중국에서 게임 한류 열풍을 이끈 가장 대표적인 국산 IP로 중국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던파의 인기는 글로벌 게임 유통사 텐센트와의 이례적인 계약도 가능케 했다. 2016년 던파 개발사 네오플은 중국 유통사 텐센트와 계약 갱신 과정에서 계약 기간을 10년으로 체결했다. 통상적인 계약 기간에 비해 약 두배 이상 긴 이례적 계약이었다. 텐센트가 던파의 잠재력을 믿고 기꺼이 장기 계약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 2018년에는 유의미한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제55회 무역의 날 '수출 10억불탑' 정부포상을 받기도 했다.
◇ 네오플, 국내 게임 개발사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던파 개발사인 네오플은 국내 개발사 중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회사다. 지난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오플은 매출 1조 1,495억 원, 영업이익 1조 63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만 따지면 92.53%에 달한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1조 2,156억 원, 1조 367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08년 넥슨이 3800억원을 주고 네오플을 인수한 게 '신의 한수'였던 셈이다.
특히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정헌 대표가 2010년 네오플 조종실장을 역임하며 던파의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강대현 COO가 2012년 던파 디렉터로 활동하는 등 현재 넥슨을 이끄는 주요 경영진이 던파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3월 24일 국내 출격… 믿는 구석은 던파 개발진 윤명진 총괄 디렉터 '손길'
넥슨은 오는 3월 24일 던파 모바일을 국내에 출시한다. 빠르고 호쾌한 원작 고유의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냈다. 특히 전투와 유저 간 대전(PvP)도 수동 전투를 기반으로 하는데,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작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윤명진 총괄 디렉터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 모험가들과 오랜 기간 함께하고 싶은 만큼 '손맛'을 위해 30번 이상 조이스틱을 개선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해 두 차례의 사내 테스트를 통해 던파모의 게임성과 사업성을 다듬어 왔다.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용자의 잠재된 요구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였다. 테스트를 통한 사내 반응은 열정적이라는 후문이다. 높은 호응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테스트 일정을 연장하기도 했다.
사내 테스트에 이어 직접 이용자 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해 수십만명의 사용자가 몰렸다. 테스트 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동 전투, 2D 도트 그래픽 등 기존 던파만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던파모의 '히든 카드'는 윤명진 총괄 디렉터다. 모바일 개발팀을 이끌며 마지막 손질에 바쁜 그는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던파모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액션 게임 개발 노하우를 신작에 반영하고 있다. 재작년 네오플이 제주도에서 서울로 자리를 옮기면서 유관부처 간 협업이 강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네오플의 인력은 250명으로, 300명까지 규모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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