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리스크 점검]LG엔솔, 유로화 리스크 회피법 '즈워티 스와프'유로 가치 오르면 손실 커지는 구조, "계약 만기 도래하면 연장 추진"
박기수 기자공개 2022-04-20 07:34:57
[편집자주]
기업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불확실성'이다. 환율은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 그 자체다. 최고재무관리자(CFO)의 목표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걷어내는 것이다. 더벨은 각 기업이 마주한 환율 리스크 이슈와 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0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율 위험 관리의 목적은 '불확실성' 제거다. 환율 등락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환율이 복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마찬가지다.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라는 점에서 환 위험 관리의 셈법이 비교적 복잡하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5각(한국·중국·인도네시아·유럽·미주)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폴란드)에 위치한 공장 규모가 크다. 그만큼 달러·유로화와 관련한 환율 변동 위험에 크게 노출돼있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회사는 각각의 기능통화에 대한 외환위험을 관리하도록 하는 정책을 수립 중"이라면서 "별도의 '환위험 관리 모델'을 이용해 환위험 노출에 대한 최대 환 손실 규모가 위험허용범위 이내가 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환 관리 목적이 환율의 등락을 이용한 이윤 창출이 아닌 '불확실성 제거'라는 점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달러화의 경우 자산-부채의 일대일 매칭 구조가 마련돼있다. 작년 말 기준 달러화의 화폐성자산과 부채의 장부가는 각각 3조3022억원, 3조4119억원으로 비슷하다. 환율 변동에도 이익과 손실이 상쇄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유로화는 그렇지 않다. 작년 말 기준 유로화 화폐성자산은 3070억원인 것에 비해 부채는 4조7783억원이다. 부채가 화폐성자산보다 15배 이상 많다. 자산-부채 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달러화와 달리 환율 변동에 순손익 변동이 큰 편일 수밖에 없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로화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작년 말 기준 447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폴란드 즈워티(PNL)화와 유로화 간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규모는 7억6500만유로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 시설투자를 위해 유로화를 차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산 시 유로-즈워티 환율 변동에 따라 폴란드 생산법인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라면서 "유로-즈워티 환 헤징을 통해 선제적으로 환 위험 관리에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5월 씨티·SC와 각각 150만유로, 250만유로의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했다. 크레디아그리콜과 ING와는 각각 5월과 10월에 100만유로 규모의 스와프계약을 맺었다. KDB산업은행과도 165만유로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환율은 대부분 4즈워티 후반대다. 기간은 1년으로 모든 계약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로화 통화스와프 관련 파생상품은 만기가 1년 이상인 경우는 거의 없다"라면서 "단기계약을 맺고 만기가 도래하면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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