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2금고 모두 쟁취…‘깜짝 결과’ 출연금 제안 수준, 은행별 차이 없어…전산시스템 차세대 DT계획에 성패
김현정 기자공개 2022-04-14 20:44:4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2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금고 입찰전에서 신한은행이 1금고와 2금고 모두를 쟁취했다. 2018년 104년간 우리은행의 독점을 깨고 1금고를 꿰찬지 4년 만에 2금고 자리까지 챙겼다. 출연금은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모두 25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결국 신한은행의 전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서울시는 14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와 2금고의 우선협상 대상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각각 1, 2금고 운영을 이어가게 된다. 약정 체결은 다음달 진행된다.
지난 11일 입찰 제안서 마감일에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세 곳이 1, 2금고를 모두 써내 입찰 경쟁은 3파전으로 펼쳐졌다.
서울시는 서류심사 결과와 이날 진행된 PT 결과를 바탕으로 시금고 관리지기를 선정했다. 이날 PT 순서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순서로 진행됐다. 전날 제비뽑기에 따른 순번이었다. 오후 3시 30분경 모든 은행들의 발표가 끝나고 금고지정 심의위원회가 저녁 8시까지 논의를 한 뒤 결과를 냈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금융기관의 신인도와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20점) △시민의 이용편리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사업(7점) △마지막으로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6개 분야 16개 세부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업계는 심의위원회의 깜짝 결과에 예상밖이라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의 1금고 수성은 어느정도 예견됐지만 2금고 쟁취까지 이뤄낼 것으로는 내다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1금고 은행으로 3년 넘는 시간동안 서울시금고의 최신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운영안정성 등 측면에서 1금고를 무난히 수성할 것이란 평을 받았다. 지난 운영 기간동안 금고를 원활히 이끌어왔으며 사실상 그간 서울시금고에 투입한 시스템 비용과 출연금, 제공 금리로 실질적 손실도 컸다. 아직 3~4년 정도밖에 운영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기존 금고지기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여기에 더해 2금고까지 꿰차게 된 건 결국 신한은행의 전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다. 세 은행 모두 출연금으로 2500억원대 가량을 제시한 만큼 큰 변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이후 4년간 차세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대응 계획을 심사위에 구체적으로 어필했다.
서울시금고로 지정되는 은행은 서울시 자금관리, 세입금의 수납 및 이체, 세출금의 지급, 세입세출외현금의 수납 및 지급 등의 업무를 취급하게 된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를 관리하고, 제2금고는 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관리 대상인 서울시 예산은 올해 기준 47조7000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유동성 확보와 더불어 추후 서울시 사업 참여 기회 획득, 서울시 금고 운영은행으로서의 공신력 등 상당 이점을 누리게 됐다. 서울시 1금고는 44조2000억원 규모, 기금은 약 3조5000억원 규모다. 수시로 입·출금 되더라도 평균 잔액 규모가 상당하다. 대략 5조원 정도는 평균잔액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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