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선택 배경은 롯데케미칼 일본 사업 비중 거의 없어...사실상 가교 역할 예상
조은아 기자공개 2022-05-16 16:52:4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입사했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롯데케미칼에서 본격적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다만 일본 내 사업 규모 등을 봤을 때 일본에서 실질적 업무를 담당하기보다는 한국 롯데그룹에 입성하기 전 징검다리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13일 재계에 따르면 신씨가 최근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로 합류했다. 2020년 일본 롯데그룹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한 지 2년 만이다. 당시부터 재계의 관심은 신씨가 언제, 어느 회사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에 입성하는지에 쏠렸다. 한일 롯데그룹의 규모 차이가 워낙 큰 탓에 신씨의 한국행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다.
신씨가 롯데케미칼 일본지사로 합류하면서 한국에서 몸담을 첫 계열사로 롯데케미칼이 유력해졌다. 다만 바로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던 신 회장과 달리 일본지사를 거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일본지사는 경영수업을 받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우선 롯데케미칼이 일본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 거의 없다. 롯데케미칼은 일본에 판매법인 한 곳과 일본지사를 두고 있는데 도쿄시내 빌딩의 같은 층을 함께 쓰고 있다.
롯데지사의 경우 활동 내역 확인이 쉽지 않다. 판매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 337억원, 영업이익 3억원, 순이익 9억원으로 판매법인과 일본지사 모두 규모가 매우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씨가 롯데케미칼 일본지사로 입사한 이유는 한국에 바로 들어오기에는 국적이나 병역 등 걸림돌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씨가 거의 일본에서만 살아 한국어가 서툴고 국내 기업 문화를 잘 모른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한국 롯데그룹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다른 데다 롯데그룹의 후계자를 향한 안팎의 주목도를 볼 때 신씨가 신 회장의 전철을 밟기는 쉽지 않다.

신씨는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 38세부터 병역이 면제된다. 1986년생인 신씨는 2025년에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남은 기간 신씨가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일단 적을 두고 한일 양국을 오가며 한국어를 익히고 화학사업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신씨의 롯데케미칼 입사로 롯데그룹 내 롯데케미칼의 입지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2015년 이후 그룹의 중심추가 롯데쇼핑에서 롯데케미칼로 확실히 넘어온 모양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역전돼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으며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됐다.
앞서 신동빈 회장 역시 1990년 롯데케미칼(호남석유화학)을 통해 본격적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는 롯데케미칼의 규모나 위상이 롯데쇼핑과 비교해 훨씬 떨어질 때지만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신 명예회장은 중후장대 산업에 대한 애착과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 '중화학공업을 하고 싶었다'고 회고한 적도 있다.
롯데그룹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이 민영화될 때 당시 공기업이었던 여수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호남석유화학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화학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 뒤 신동빈 회장이 1990년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상무로 선임하게 됐다"며 "롯데케미칼 일본(동경)지사에서 글로벌 유관 산업의 신제품 및 신기술 트렌드 조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파트너사 협업 모색 및 신사업 전략 등을 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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