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위지윅에 2000억 투자한 이유 [게임사 M&A 러시]①매출 70% 차지, 서머너즈워 의존도 탈피…작년 인수합병에만 2800억 사용
황원지 기자공개 2022-05-27 13:12:27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는 지난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결합에만 2800억원 이상을 썼다. 1600억원을 투입한 위지윅스튜디오를 비롯해 엠스토리허브 등 콘텐츠 회사에 투자한 금액이 컸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올엠 등 게임 개발사 인수를 진행했다.2018년부터 이어진 광폭 투자행보는 매출구조 다각화를 위해서다. 컴투스는 간판게임인 '서머너즈워' IP(지식재산권) 매출 의존도가 약 70%에 달한다. 서머너즈워를 통해 쌓아둔 현금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투자에만 3500억 사용…4년째 공격적 M&A
컴투스가 지난해 M&A에 쓴 돈은 2800억원 이상이다. 지분투자를 포함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컴투스의 메타버스 관련 기업 누적 투자액은 35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사업결합으로 인한 순현금유출금액은 854억원으로 2019년 116억원, 2020년 306억원을 기록하며 계속 증가세다.
지난해 투자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위지윅스튜디오다. 작년 3월 450억원 규모의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8월 160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지난해 총 2057억원을 투자해 지분 38.11%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CB·VFX 영상제작기술 솔루션을 보유한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향후 메타버스 분야를 선도할 기업으로 꼽힌다.
위지웍스튜디오 M&A는 콘텐츠 분야 사업확장의 일환이라고 해석된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니지먼트 및 콘텐츠 기획사인 클래버이앤엠 지분 30% 매입을 시작으로 미디어, 웹소설 등 IP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작년에만 웹툰·웹소설 기업 엠스토리허브, 영상콘텐츠기업 와이낫미디어, 미디어캔 등 콘텐츠 기업에 7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유명 IP를 사들여 게임으로 만들고 게임 IP를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지분투자 외에 인수를 통해 사업결합을 진행한 회사는 총 7곳이다. 웹툰제작사 정글스튜디오에 14억원, VR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에 30억원, 얼반웍스에 60억원, 펜타브리드에 51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외에도 컴투스 재팬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크라운드터틀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회사의 이전대가를 모두 합치면 2800억원이 넘는다.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위해 게임 개발사도 꾸준히 사들였다. 컴투스는 2018년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이듬해 데이세븐(Day7), 마나코어, 노바팩토리 등 개발사 위주로 인수에 나섰다. 2020년에도 티키타카스튜디오, 빅볼, OOTP 등 개발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올해에도 PC게임 개발사 올엠 지분 57%를 214억원에 인수했다. 2000년 설립된 올엠은 '크리티카 온라인', '루니아 전기' 등 PC게임을 주력으로 개발해온 회사다. 이전부터 모바일게임 명가로 불려온 컴투스는 올엠 인수로 PC게임 개발력을 확보했다.
◇높은 서머너즈워 의존도 탈피 위해 다각화 필요성↑
컴투스의 공격적 M&A 행보 뒤엔 높은 서머너즈워 의존도가 있다. 컴투스는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2013년 8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4년 2300억원으로 거의 3배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2016년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4000억~5000억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탓에 의존도도 함께 커졌다. 컴투스는 IP별 매출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매출의 약 70% 가량이 서머너즈워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컴투스는 올 1분기 서머너즈워의 전통적 텃밭인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37.5%(500억원)을 올렸다.
서머너즈워 IP가 노후화되면 컴투스 매출도 흔들리는 구조다. 통상 모바일게임의 흥행 주기는 2~3년으로 본다. 대표적인 PRG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2M도 출시 3년 즈음부터 노후화가 진행됐다. 서머너즈워가 올해 출시 8년차를 맞은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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