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식 메타버스, '글로벌·수익화'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오픈링크 부분 유료화 고려…컬러버스로 네이버 '제페토'와 경쟁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08 12:46:3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메타버스 방향성을 공유했다. 공동체 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하는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를 만들겠다는 것이 큰 목표였다. 카카오식 메타버스는 본사에서 운영하는 오픈채팅과 넵튠이 개발 중인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질 계획이다.카카오는 궁극적으로 서비스 이용자 50억명을 목표로 했다. 향후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의 오픈채팅을 분리, 글로벌 시장에 더욱 적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픈채팅의 유료화까지 고민하고 있어 향후 수익모델로도 구조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무료였던 서비스를 향후 유료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있을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카카오톡의 수익화 고민과 맞닿은 오픈채팅 유료화 시도
카카오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메타버스 방향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크게는 카카오 본사를 중심으로 관심사 중심의 비(非) 지인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이는 것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을 중심으로 컬러버스를 구축, 창작자와 이용자간 B2C2C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픈링크를 도입하면서 유료화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할 예정이다. 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CMS)도 제공하고 광고, 유료, 후원, 커머스 등 비즈니스 도구를 활용해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톡 내 오픈채팅방은 무료다. 오픈링크의 수익화 가능성은 과거 카카오톡의 수익화 고민과도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이 무료로 제공될 때 향후 수익 창출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2012년 유료화나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2019년 배너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를 도입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결국 오픈링크를 통해 회사와 사용자 모두 윈윈인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권미진 카카오 링크부문장은 "유료화에 대해서는 논의 단계여서 조심스럽긴 한데 전면 유료화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운영자들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 중에는 준셀럽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그 분들이 생산하는 정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수익을 나눌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사용자 10%대인 카카오, 50억 사로잡을까
남궁훈 대표는 메타버스 청사진을 밝히면서 "카카오는 우주통신규약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지인 기반은 글로벌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1%의 국내 이용자가 아니라 99%의 50억 글로벌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용자가 5000만명으로 국내에서는 1위 플랫폼이지만 해외까지 확장, 50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다만 해당 목표에 대해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를 위해 오픈링크 서비스는 향후 카카오톡과 분리해서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톡은 휴대폰 번호를 인증한 뒤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이용자가 가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실제 올해 1분기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5336만명이다. 이 중 해외 이용자는 11% 정도다.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해외 사용자 확보가 절실하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은 현재 카카오톡의 지인기반과 하나의 앱으로 통합되서 운영중이지만 지인 기반과 비지인기반의 관심서비스는 사용성이 분리되는 측면이 있다"며 "오픈채팅은 향후 카카오톡과 완전 분리하는 것이 목표이며 사업 독립성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컬러버스'를 통해서도 글로벌 사용자를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이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인 컬러버스(옛 퍼피레드)와 함께 3차원(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공간에서도 이용자가 생산자가 되기도 하고, 소비자가 되기도 하는 B2C2C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zepeto)나 SK텔레콤 이프랜드(ifland)에 비해 카카오의 컬러버스 출시가 늦어지는만큼 차별점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제페토 MAU는 이미 3억명의 MAU를 달성했고 이프랜드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정욱 넵튠 대표는 "앞선 회사들보다 더 오픈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며 웹 스트리밍이 구현되고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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