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유통주식 33% 소각…이종원 회장 '힘싣기' 이홍중 측 동진건설 보유지분 79만주 매각 완료…지분구조 정리 수순
성상우 기자공개 2022-06-30 08:45:3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마친 화성산업이 곧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소각 물량은 총 주식 수의 약 18%이자 유통주식수 대비로는 33% 규모다.소각을 마치면 이종원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5% 수준까지 올라간다. 계열분리 합의 이후 후속조치였던 동진건설 측의 화성산업 지분 매각 역시 진행 중이다. 이종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력 굳히기가 안정권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화성산업은 지난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자사주 취득 결과와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혔다. 지난 3월 처음 밝혔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의 결과를 밝히고 그 중 일부를 예고한대로 소각하겠다는 내용이다.
자사주 취득 결정은 지난 3월 22일에 공시된 내용이다. 당시 화성산업은 376만4706주 규모의 주식을 6월 22일가지 3개월간 장내 매수하겠다고 했다. 총 주식수(1245만800주)의 약 3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취득 예정 금액은 약 800억원 규모였다. 주당 2만1250원꼴이다. 취득한 주식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하겠다는 내용도 공시에 덧붙였다.
최종적으로 매입한 주식 수는 296만1630주다. 여기에 약 702억원을 들였다. 주식 수 기준으론 취득 예정 주식 수(376만4706주)의 80% 수준의 매입을 이행했다. 매입 금액 기준으론 약 88% 수준으로 매입을 마쳤다.
취득 주식 수가 취득 예정 주식 수에 못 미친 이유는 '주가 변동에 따른 호가 내 거래 미체결'이다. 공시한 대로 각 기간별 예정된 수량에 대해 주문을 냈지만 취득 예정 금액에 따른 호가 범위에 들어오지 않은 수량은 매입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는 자본시장법 및 거래소 규정 등 관련 법 위반 사항이 아니다.
실제로 화성산업의 주식 취득 내역을 보면 공시 이튿날인 3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총 65영업일 중 58일동안 위탁계약자인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매매주문을 냈다. 3월부터 4월 중순까진 매일 12만4508주 규모의 주문을 냈고 이후부턴 매번 5만주 또는 10만주의 주문을 냈다. 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2만3704원이다. 전일(28일) 종가인 1만7700원 대비 약 34% 높은 가격이다.
매 주문마다 전량이 체결되기도 했고 가격 변동에 따라 일부 수량만 체결되기도 했다. 3개월간 주문 낸 총 수량은 취득 예정 주식수보다 많은 392만8604주였으나 실제 체결 수량은 296만1630주다.
화성산업은 이 중 230만800주를 소각하겠다고 연달아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약 545억원 규모다. 총 주식 수의 약 18.4% 규모다. 대주주 및 주요주주 지분을 제외한 소액주주 소유주식 총수가 695만9249주임을 감안하면 유통주식 수의 약 33%를 소각하는 셈이다.
소각이 완료되면 총 주식수는 1015만주 규모로 줄어든다. 아울러 이종원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특별관계자 포함) 측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이 회장 주식수는 66만730주다. 당시 5.3%였던 지분율은 소각 후 6.5% 수준이 된다.
같은 기간 이 회장과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이인중 명예회장) 측 주식 수는 514만9607주였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고 이홍중 명예회장 측이 특별관계자에서 이탈하면서 주식수는 절반 수준인 250만5726주로 줄었다. 지분율로는 약 21% 수준이었다. 이 지분율은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25% 수준까지 뛴다.
이와 맞물려 이홍중 명예회장 측 지분으로 분류되는 동진건설의 화성산업 보유지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화해 협약 당시 이홍중 명예회장 측이 동진건설 보유 지분율 순차 매각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후 동진건설은 유진투자증권과 보유주식 95만주 처분에 대한 신탁계약을 맺고 최근까지 매도 주문을 내왔다.
경영권 분쟁 발발 당시 총 124만주(지분율 9.96%)였던 동진건설 보유 주식수는 가장 최근에 나온 6월8일자 공시 기준으론 44만7856주까지 줄었다. 지분율은 3.6%까지 떨어졌다. 처분 예정 수량인 95만주의 약 83%인 79만2144주에 대한 매각을 완료했다. 앞으로 약 16만주 추가 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다. 동진건설 측의 주식 매각과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지분구조 상으로도 안정적인 '이종원 체제'가 굳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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