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농심, '종이용기 전환' 원가 부담 속 친환경 노크포장재 사용량 14% 감축, ESG위원회 설립 조직 재정비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12 07:56:22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 재질로 전환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원가 부담에도 포장 사용량을 전년대비 10% 이상 줄였다.농심은 최근 창사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펴냈다. 친환경 패키징, 지역 농·어가 상생 프로그램, 스타트업 투자 성과 등 세 부분을 스페셜 토픽으로 다룬 게 특징이다. 이중 친환경 패키징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정량적 성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친환경 패키징은 농심이 관리하고 있는 7가지 중대 이슈 중 하나다.
친환경 패키징은 유통·식품업계를 망라하는 화두 중 하나다. 플라스틱 절감 효과 이외에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소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포장재와 뗄 수 없는 식품기업에게 친환경 패키징은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ESG 경영으로 꼽히기도 한다.
농심은 지난해 6월 생생우동(4입) 제품의 묶음포장을 띠지 형태로 바꿨다. 올 4월에는 둥지냉면(2종)에 확대 적용했다. 띠지 묶음포장은 기존 멀티팩 포장 대비 20%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다.
지난해 12월에는 무파마 제품의 멀티팩 포장재 잉크를 줄였다. 식품 안전성과 품질 문제로 띠지 묶음포장이 어려운 제품의 경우 멀티팩 포장재의 잉크 사용량을 최소화해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한다.
농심은 협력사와 함께 기존의 발포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 재질로 전환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 용기면 브랜드 큰사발 6종과 짜파게티 범벅 용기를 종이 용기로 바꿨다. 재질 전환으로 발생되는 품질 문제 해결을 위해 농심은 지난 3년간 용기 공급 협력기업에 컨설팅·설비 지원을 제공했다.
농심은 포장재와 관련 3R(Reduce·Replace·Recycl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부자재 공급, 생산 단계부터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은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판매 후 재활용 과정을 고려해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포장재 감축 노력은 숫자로 효과가 나타났다. 작년 매출은 2조6630억원으로 전년보다 0.9% 늘었다. 매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친환경 전환으로 연간 포장재 사용량은 지난해 2만5327톤으로 전년(2020년) 대비 14% 줄었다. 감축량은 1365톤이다. 농심은 올해 감축량 목표를 2365톤으로 늘려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 용기로 전환하면서 포장재 사용량은 감축했으나 실제 원가는 증가했다"며 "친환경 경영 일환으로 원가 부담을 안고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출원가율은 증가했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69.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ESG 조직을 정비한 농심은 관련 경영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의 환경경영추진TF는 올해 ESG위원회가 설치되며 변화를 맞았다.
생산, 마케팅, 연구소 담당자 등으로 꾸려진 협의체와 이사회 내 ESG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사내이사 1명·사외이사 3명)로 재편됐다. 경영기획실장(상무급) 산하의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 등의 업무를 맡는 ESG경영팀도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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