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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알파, '커머스·콘텐츠' 중심 정체성 공고화 오아시스와 온에어 딜리버리 담당 JV 설립, AI/DX부문 물적분할 이후 움직임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13 10:52:2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가 오아시스와 함께 올 하반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가 강점을 지닌 라이브커머스와 물류 시스템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KT알파는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중심으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물적분할로 탄생할 인공지능 및 디지털전환(AI/DX) 자회사 알파DX솔루션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KT그룹 차원에서 AI/DX 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끼리 통합하거나 수직계열화를 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KT알파가 알파DX솔루션을 양도하고 확보한 재원을 커머스·콘텐츠 사업에 재투자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KT알파 라이브커머스·오아시스 물류시스템 역량 모은 '오아시스알파'

KT알파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이커머스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와 공동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올 하반기에 총 100억원을 투입해 온에어 딜리버리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별도 법인을 만든다.

오아시스가 전체 지분의 50%+1주를, KT알파가 50%-1주를 차지하는 구조다. 최유성 KT알파 모바일라이브사업본부장과 김영준 오아시스그룹 의장 등 2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출범한다. 다만 실제 사업화가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KT알파의 라이브커머스, 오아시스의 물류 시스템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KT알파는 국내 최초 디지털 홈쇼핑(T커머스) 사업자로 플랫폼 'KT알파쇼핑(옛 K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자체 개발 스마트 IT를 접목한 당일배송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추후 확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추후 '올레tv'나 '시즌(seezn)' 등 그룹 내 플랫폼은 물론 KT알파가 콘텐츠를 유통하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KT알파는 현재 크게 △T커머스와 모바일기프트(기프티쇼)를 아우르는 커머스 △콘텐츠 유통 △ICT 솔루션 등 3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KT알파의 매출 가운데 커머스는 74.1%의 비중을 차지하고 ICT(18.9%), 콘텐츠(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 들어서는 커머스 부문에 힘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앞서 4월에는 이사회에서 ICT 부문에 해당하는 AI/DX 사업을 물적분할해 '알파DX솔루션(alpha DX Solution)'을 만들기로 의결했다. 신설 법인은 ICT 플랫폼 구축 및 운영, AI 솔루션 개발 등 사업을 영위하며 255억원 규모의 자산을 안고 오는 9월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떼내면 KT알파 사업 조직에는 커머스사업부문, G커머스사업부문, 콘텐츠미디어사업부문이 남는다. 영화 배급 투자 및 2차 판권 전문 유통을 통해 콘텐츠 수익도 창출하지만 당장은 커머스 사업 비중이 91.4% 수준으로 불어난다.

◇AI/DX 계열사 통합 및 수직계열화 가능성

KT알파의 중심이 커머스·콘텐츠로 넘어가는 건 그룹 차원의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작업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회사(DIGICO)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8대 성장사업으로 △커머스 △콘텐츠 △금융 △부동산 △AI △로봇 △헬스케어 △클라우드를 제시했다.

성장이 기대되는 비통신 계열사끼리 시너지를 키우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작업이 이어졌다. 미디어·콘텐츠 부문은 KT스튜디오지니를, 금융 부문은 BC카드를 주축으로 수직계열화 작업을 마쳤다. 케이뱅크와 밀리의서재, KT스튜디오지니 등 계열사는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부동산은 KT에스테이트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올 4월에는 기존 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을 현물출자해 KT클라우드가 탄생했다. 헬스케어 부문 역시 연내 베트남 의료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영위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KT를 지주형으로 전환하는 데 분명히 관심이 있다"며 "앞으로 사업 구조조정 측면에서 봤을 때 지주형 회사로 전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성장사업 가운데 AI 등 사업에서는 아직 리스트럭처링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KT DS, KT IS, KT CS 등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를 통합하거나 수직계열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KT DS가 영위해온 클라우드 사업을 KT클라우드에 양도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당장은 KT알파의 자회사로 출범할 알파DX솔루션이 이들 계열사와 통합되거나 산하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KT알파가 알파DX솔루션을 양도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커머스 및 콘텐츠 사업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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