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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역량 시험대 오른 건설사들]SK에코플랜트, 재무 개선 속도…신용도 전망 '맑음'프리IPO로 1조 조달, 차입 부담 덜어

정지원 기자공개 2022-07-15 07:10:25

[편집자주]

건설사의 조달 역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이슈가 아니었다. 금리도 높지 않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 분양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조달 금리가 1%만 올라도 마진을 남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의 양극화가 시작될 조짐이다. 주요 건설사의 조달 역량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장기적 성장성은 인정받았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약화 우려를 피하기 어려웠다. 늘어난 차입 부담이 신용도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이 같은 우려를 딛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과정에서 총 1조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조달 역량을 입증한 셈이다. 앞으로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차입 부담 크지만 신용도 하락 가능성 낮아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안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00% 후반까지 높아졌다. 친환경 및 에너지 사업을 키우는 볼트온 전략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다. 플랜트 사업 지분 매각 대금 유입으로 1분기 부채비율이 360%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아직 업계에선 평균 이상이다.


재무 부담 가중은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등급 하락 변동요인으로 7배를 초과하는 순차입금/EBITDA를 꼽았다.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는 올 1분기 7.8배를 기록했다. 등급 하락 변동요인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말 9.9배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5월 한국기업평가 정기평가를 통해 받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2015년 사업 수익성 악화로 A(부정적)에서 등급을 낮춘 뒤 같은 등급과 전망을 유지 중이다. 한화건설, DL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같은 A-등급이다.

A-에서 BBB+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조달 부담은 큰 폭으로 뛸 수밖에 없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공모무보증 회사채 A-등급의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4.741%, 4.997%다. 같은 기간 BBB+등급의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6.959%, 7.549%다. 등급이 한노치 하락하면 평균 2%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당장 우려할 만한 이슈는 아니다. SK에코플랜트의 개별민평이 A-등급과 가깝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같은 기간 무보증사채 2년물 금리 4.986%, 3년물 금리 5.122%를 받았다.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되면 A-등급민평과의 차이를 더욱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프리IPO 성공적…조달역량 입증, 재무개선 기대

SK에코플랜트의 성공적 IPO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부담을 낮추면 문제가 됐던 재무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자금 조달에도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6월 SK에코플랜트는 연초부터 준비한 프리IPO에서 성과를 거뒀다. RCPS와 CPS 발행을 통해 총 1조원 조달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래딧이 주도해 4000억원 규모의 RCPS 투자자 모집을 끝냈다. 이어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주도로 6000억원 규모 CPS 모집을 마무리했다.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M&A로 인해 확대된 재무 부담을 낮추고 추가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관투자가의 호응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내년을 목표로 한 상장 작업에도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프리IPO로 자금이 유입되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00%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계획대로 IPO가 성사될 경우 순차입금/EBITDA와 부채비율이 각각 7배, 300%를 하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기업평가가 하향 변동요인으로 꼽았던 점인 만큼 이를 개선하게 되면 향후 신용등급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IPO 일정은 주관사와 협의 하에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 혁신기술 개발과 활용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환경 솔루션 및 플랫폼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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