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에어부산 3번의 유상증자 “이번이 가장 어렵다”주관사 인수수수료율 60bp로 작년 두배…실권수수료는 2020년보다 100bp 낮춰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20 07:33:3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9월 납입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에어부산이 지금까지 유상증자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주관사단에 제공한다. 통상 딜의 난이도가 클수록 지급하는 수수료가 커지는 걸 고려할 때 발행사와 주관사는 이번 딜이 가장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참여 확정했지만 최고 수수료율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9월을 목표로 추진중인 유상증자에서 주관사들에게 모집금액 총액 대비 60bp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는 최근 2년새 이뤄진 두 차례의 유상증자에 비해 높은 수수료율이다. 이에 따라 주관사단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발발 후 에어부산은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2020년 12월 단행한 유상증자에선 836억원을 모집하며 50bp의 인수수수료를 제공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되며 분리 매각 가능성까지 언급되던 상황이었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배정받은 전량을 인수하지 못하고 300억원 어치만을 인수해 일부 실권주가 발생하는 등 우려가 컸다. 부산시도 불참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두 번째로 치른 유상증자 당시엔 상황이 조금 나았다.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나던 시기였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즉시 이뤄진 유증이기도 했다. 모집금액(2271억)이 컸지만 시장의 유동성도 넉넉해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배정주식을 전량 소화했고, 부산시도 참여했다. 당시 주관사에 주어진 인수수수료는 30bp로 설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딜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딜 규모도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앞선 두 딜과 비교했을 때 이번 딜의 수수료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유상증자 예정금액이 2020년 말 모집총액(835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1612억원이란 걸 고려할 때 실질적인 차이는 10bp 이상이다. 모집총액이 커지면 그만큼 딜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일찌감치 배정주식 전량 인수를 못박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의아할 수 있다. 첫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부산시도 배정금액 전량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두 번의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들의 누적된 피로감과 무상증자와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이번 딜 구조가 난이도를 높였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이전에 3대 1 무상감자를 추진 중이다.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을 벗어나려는 것인데, 시장에서 무상감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감자 이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환율에 대한 우려도 가중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의 여파로 시장의 유동성이 여의치 않다는 게 최대 난제”라고 말했다.
◇ 실권주 수수료는 100bp낮아져
이번 유상증자의 인수수수료가 앞선 두 차례의 딜에 비해 높게 책정됐지만 주관사가 실권주를 떠안을 때 지급받는 실권수수료는 2020년 말(900bp)보다 낮아졌다. 이번 딜에서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실권수수료를 800bp로 책정했다. 2021년 9월 유상증자에선 실권수수료가 별도 설정되지 않았다.
대표주관사는 잔액인수 계약에 따라 일반공모 청약까지 완료한 이후 미달하는 잔여주식을 자기계정으로 인수하게 되는데, 이 때 지급받는 게 실권수수료다. 미배정된 주식을 공모가 대비 실권수수료만큼 싼 가격에 떠안게 되는 구조다.
실권주 발생 위험은 딜 난이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인수수수료가 높을수록 실권수수료도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딜의 경우는 주관사를 분산하며 리스크를 낮춘 점을 감안해 100bp 낮은 실권수수료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발행 당시 공동대표주관은 KB증권과 BNK투자증권 두 곳이었지만 이번 발행은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가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권수수료가 과도히 높을 경우 실권주 매물 출하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며 “발행사와 주관사단이 이를 고려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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