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인거래소 동향 체크]바이낸스의 다음 목표는 '로컬라이징'…아시아도 포함②바이낸스US, 미국에서 IPO 준비…아태지역 인력 채용도 활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7-21 14:19:51
[편집자주]
가상자산은 24시간, 전 세계에서 쉼 없이 거래된다. 국경 없이 거래되는 만큼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는 국내 투자인구도 많다.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거래소 동향과 시장 트렌드 파악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국내 진출 움직임도 포착됐다. 하루 평균 10조원 이상의 거래량을 내는 글로벌 공룡의 합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해외 주요 거래소의 동향과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낸스의 최대 장점이었던 '미스터리한 본사 위치'가 최근에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017년 홍콩에서 본사를 이전하면서 어느 나라에 법인을 설립했는지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적 불문 많은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바이낸스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가상자산 거래관련 규제가 마련되면서 마케팅과 영업 등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문제 해결을 위해 바이낸스는 각국 현지에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별도의 거래소를 구축하고 있다. 본사라 할 수 있는 '바이낸스 닷컴'의 거래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각 국가에 신설한 거래소는 기존 현지 사업자의 아성을 무너트리기에 아직 역부족이다. 바이낸스는 단기가 아닌 장기 계획을 세우고 각국 상황에 맞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400명 채용한 바이낸스US…3년 내 IPO 목표
바이낸스가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바이낸스US다. 주법에 따라 각 연방법원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는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에만 웨스트버지니아, 코네티컷, 와이오밍,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바이낸스는 "미국의 모든 주 및 자치영토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남은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IPO도 준비 중이다. 2~3년의 시간을 두고 뉴욕 증시 상장을 시도한다. 지난 4월 마무리한 시드라운드에서는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조달했고 기업가치는 45억달러(5조000억원)로 평가받았다. 바이낸스US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80개 직무에 대한 전사적채용에 나선다. 현재까지 4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했고 올해 안으로 개발팀 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아직 갈길이 멀다.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와 거래량이 4배 이상 차이난다. 19일 기준 코인베이스 거래량은 33억5700만달러(약 4조4000억원)이다. 바이낸스US는 7억1530만달러(약 9460억원)에 그쳤다.
회사 성장에 대해 브라이언 슈로더(Brian Shroder) 바이낸스US 대표는 "회사는 그 어느때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의 잡음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규제 이슈에 발목이 잡힐까 우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바이낸스US는 바이낸스의 자회사 또는 계열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의 거래소 핵심기술과 라이선스를 사용 중이지만 별개의 회사라며 선을 그었다. 바이낸스US 초기 자본금은 창펑자오(ChangpengZhao) 바이낸스 CEO가 개인 자산으로 투자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시아 전지역 인력 채용…동남아 공략하고 동아시아 재도전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에도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펑자오 CEO는 올해 2분기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면서 바이낸스를 홍보한 바 있다. 미래 캐시카우로 동남아 지역을 선택했다. 동시에 동아시아 재진출도 준비한다.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는 가상자산 규제가 엄격해 무국적 정책의 바이낸스는 영업 정지 및 사업 중단에 처한 바 있다.
바이낸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채용 중인 직무만 207개에 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로컬라이징 전문가 채용 공고도 올라왔다. 현지 공략 전략을 세우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기존에 택했던 동아시아 공략 전략은 현지 파트너 구축이었다.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간접 진출하겠다는 목표였다. 일본에서는 거래소 타오타오와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비엑스비와 파트너십을 추진했다.
타오타오와는 끝내 협상에 실패하면서 현지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영업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국내서는 비엑스비와 협업해 바이낸스KR을 설립했지만 서버위치 문제, 규제 준수 준비 미흡 등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바이낸스는 전략을 바꿔 기반이 마련된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일본, 한국 등에서는 거래소를 새로 설립해서 면허를 받기 쉽지 않다"며 "한 번 시도한 끝에 면허가 있는 기업을 인수를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 대관 인력 등을 새로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지 거래소가 확보한 전문성 있는 인력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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