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SK그룹 CFO는 이사회 참여 못한다?②상장사 경우 대부분 미등기임원…현대차·LG와 상반된 모습
박기수 기자공개 2022-08-01 13:45:22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상장사들의 최고재무관리자(CFO)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미등기임원이라는 점이다.윤풍영 SK스퀘어 부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예외가 있지만 윤 부사장은 CFO를 넘어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CIO라는 특징이 있다. 재무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 등 CFO 영역에 있는 인물들의 경우 모두 미등기임원이다.
◇CFO 대신 사외이사 역할 중시…현대차·LG와 '상반'
우선 지주사와 중간지주사 격인 SK㈜와 SK이노베이션의 CFO들은 모두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20일 현재 이성형 SK㈜ 부사장과 김양섭 SK이노베이션 부사장은 소속 회사에서 미등기임원이다.
SK하이닉스(김우현 부사장)와 SK텔레콤(김진원 부사장), SKC(최두환 부사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오택승 부사장)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CFO들 역시 모두 미등기임원이다.
CFO가 없는 이사회에는 대부분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타 계열사 소속의 기타비상무이사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SK㈜의 이사회에는 최태원 회장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부회장, 박성하 사장이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외이사는 5인(장용석·이찬근·김병호·염재호·김선희)이다. 이사회 의장은 염재호 사외이사다.
SK이노베이션의 사내이사는 김준 부회장 1인 체제다. 여기에 장동현 부회장과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외 사외이사는 5명(김종훈·김태진·김정관·박진회·최우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 의장은 SK㈜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김종훈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SK텔레콤, SKC 역시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다.
최근 CFO가 이사회에 참여한 케이스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SK하이닉스 CFO였던 이명영 전 부사장이 2019년 SK이노베이션 CFO로 선임됨과 동시에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었다. 그러다 2021년부터 현 CFO인 김양섭 부사장이 CFO로 선임되면서 이사회에 CFO 자리는 다시 없어졌다.
SK그룹의 이와 같은 기조는 국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대기업집단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경우 CFO를 이사회에 대부분 포함한다. 직급이 상무급인 경우에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재계 관계자는 "LG나 현대차의 경우 CFO들이 재무 영역을 넘어 사내 전반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는 수준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라면서 "SK그룹은 사외이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말했다.
◇비상장사 CFO들은 등기임원…SK E&S 예외
비상장사의 경우는 다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들인 정유·화학·배터리 자회사들은 CFO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비상장사들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사회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이우현 부사장)·SK지오센트릭(김정수 부사장)·SK루브리컨츠(이동훈 부사장)·SK온(김영광 부사장) 모두 각자 회사의 사내이사다. 특시 이우현 부사장과 김정수 부사장, 이동훈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 CFO 산하 재무담당 역할도 겸하고 있다.
모든 비상장사 CFO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SK E&S의 경우 비상장사지만 CFO인 구태고 부사장은 미등기임원이다. SK E&S의 이사회는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이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과 이성형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다. 사외이사는 3인(이정섭·이병남·김도진)이다. 비상장사이지만 상장사와 비슷한 이사회 구조를 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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