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드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결성한 스팩투자의 결실을 맺을 조짐이다. 현재 위드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스팩은 2개다. 모두 올해 하반기 합병을 통해 결실을 맺을 조짐이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한때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 시장에서 한때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던 운용사다. 최근엔 활동이 거의 없다. 사실상 스팩투자에 힘을 빼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9호스팩이 밸로프와 오는 10월 합병절차를 마무리한다. 합병신주의 상장은 오는 10월 말께다. 최초 일정 대비 합병 기일이 늦춰지면서 상장일정도 미뤄졌다. 합병 기일이 최초 다음달 말에서 오는 10월 중순께로 변경됐다.

교보9호스팩은 다음달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를 거쳐 최종 합병에 이를 전망이다. 주식매수청구 매수가격은 2052원이다.

교보9호스팩의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이곳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위드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교보증권과 함께 스팩 투자에 나섰다. 설립 초기 TS인베스트먼트와 인라이트벤처스도 함께 했다.

교보9호스팩이 2019년 10월 상장했는데, 위드인베스트먼트는 이후 합병할 회사 물색을 이어왔다. 스팩 해산 기일을 앞두고 합병할 회사를 찾는데 성공했다. 합병 대상은 밸로프다. 밸로프는 카카오와 컴투스가 점찍은 게임 개발사다.

밸로프는 NHN에서 '군주'를 국내와 중국에서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멤버들이 주축이 돼 2007년 5월 출범했다. 탄탄한 개발력과 자체 퍼플리싱 능력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북남미, 유럽, 중화권, 동남 아시아, 일본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밸로프가 서비스하는 PC 게임은 알투비트, 크로노스, 블레스 언리쉬드, 로스트사가, 아틀란티카, 군주, 뮤 레전드, 엔에이지 온라인, 이카루스 온라인, 젬파이터, 블랙스쿼드, 풍림화산이다. 모바일 게임은 이카루스M, 피쉬아일랜드: 정령의항로, 오투잼, 드루와 던전 - 방치형 RPG, 영웅 for Kakao, 판타지워 택틱스, 용비불패M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같은 잠재력에 수년 전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가 밸로프에 투자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밸로프는 1000억원을 상회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IBKS제12호스팩'도 윙스풋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오는 11월이면 마무리될 전망이다. 윙스풋은 2년전 SK4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위에 그쳤다. 이후 IBKS제12호스팩을 통해 다시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윙스풋은 여러 신발 브랜드를 단일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발 복합 편집숍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대표 신발 브랜드는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베어파우(Bearpaw)와 폴로(Polo)다. 이 밖에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콜체스터, 그루브 등 자체 브랜드 신발을 판매한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6월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넥스가 중소기업에 대한 창업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창투사 위드창업투자가 모태다. 과거 스팩투자 관련 '라이징 스타'로 꼽혔다. 현재 가장 왕성하게 투자를 벌이고 있는 ACPC와 경쟁을 했던 곳이다.

다만 최근엔 스팩투자가 전무하다. 202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은 59개다. 이들 스팩의 발기인 명단에서 위드인베스트먼트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이번에 합병하는 2개의 스팩이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의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