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부인 신윤경, 율촌화학 지분 블록딜 매각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 상속주식 전량 처분, 조기 출가 경영 관여 안해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27 07:52:0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이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아내 신윤경 씨가 상속으로 보유했던 율촌화학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는 조기 출가 후 농심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인물로 율촌화학 지분 보유 동기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신 씨는 새우깡 탄생의 주인공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1971년 출시된 농심 대표 제품 '새우깡'은 그가 어릴 때 부르던 노래에서 작명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신 명예회장이 신 씨가 '아리랑'을 '아리깡', '쓰리깡'이라고 부르는 점에 착안해 새우깡을 작명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농심의 대표 제품 탄생 일화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지만 신 씨는 스물을 갓 넘긴 1990년 서 회장과 결혼하며 농심그룹 경영과 사실상 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경영에 참여한 오빠, 언니와 출가 후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신 씨와 서 회장 슬하에는 두 딸 민정·호정씨가 있다.
신 씨는 최근 자신이 보유한 율촌화학 잔여 지분 5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하며 율촌화학 특수관계인 명부에서 사라졌다. 1주당 처분 단가는 1만7748원이다. 신 씨는 이 거래로 약 89억원을 수령한다.
앞서 그는 지난 2월에도 블록딜로 율촌화학 주식 50만주를 처분했다. 당시 1주당 처분가는 2만4180원이었다. 당시 약 121억원을 손에 쥐었다.
주식 처분 이유로 먼저 상속세 재원 마련이 꼽힌다. 신 명예회장이 지난해 3월 별세하면서 신 씨가 상속받은 주식은 율촌화학 지분 4.04%(100만주)로 226억원 규모였다. 상속 전 그는 율촌화학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00~2020년 사업보고서의 주주 특수관계인에는 그의 이름은 없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주식이면 상속재산은 평가금액의 20%를 할증하고 산출된 과세표준이 30억원을 넘으면 세율은 50%에 이른다.
신 씨가 율촌화학 주식 상속분을 이전받으면서 부과받은 상속세는 12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납부 기한은 사망일로부터 6개월로 작년 9월 말이었다. 지분 전량을 처분한 현금으로 상속세 일부를 충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하면서 율촌화학의 특수관계인은 7명에서 6명으로 감소했다. 농심그룹은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율촌화학은 신 명예회장의 차남 신동윤 부회장 쪽으로 경영권이 굳어지고 있다.
특수관계인에는 신동윤 부회장을 비롯해 농심홀딩스, 신동윤 부회장의 모친 김낙양씨, 아내 김희선씨, 자녀 신시열·신은선씨, 송녹정 율촌화학 대표가 있다. 신 명예회장의 주식 상속으로 신 부회장 일가로 이뤄진 주주 명부에 신 씨가 포함됐던 셈이다.
신 씨는 이번 블록딜로 상속으로 생겼던 율촌화학과의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그는 농심그룹에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인물로 상속세 재원 마련 외에 이처럼 상속으로 생긴 율촌화학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동기가 작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그룹은 신 명예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회장과 신동윤·신동익 부회장이 각각 계열사인 농심과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을 나눠 맡는 형제경영 체제를 이루고 있다. 맏딸 신현주씨는 농심기획 부회장을 맡고 있으나 신 씨는 농심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편 신 씨는 농심그룹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미미한 편이다.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는 신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원 회장으로 지분율은 42.9%에 이른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신 씨는 농심그룹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율촌화학 지분 처분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삼성 품'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전 출신 CFO 이사회 입성
- [피플 & 보드]1400억 투자받은 실리콘투, 보드진 확대 재편
- [피플 & 보드]이마트 사외이사진, 관료 색채 덜고 전문성 '역점'
- [피플 & 보드]롯데쇼핑, 기업 출신 사외이사진 구성 의미는
- [이슈 & 보드]'자산 2조 턱밑' 한신공영, 이사회 정비 언제쯤
- [그룹 & 보드]우오현 SM 회장, 이사회 사내이사 겸직 행렬 이어갈까
- [이슈 & 보드]한일시멘트, 여성 사외이사 선임 난항
- [Board Change]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정관계 출신 선호 '눈길'
- [thebell interview]"컴플라이언스 강화 위해 준법지원인 활성화해야"
- [이슈 & 보드]삼양식품 변신 뒤엔 이사회 변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