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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안전 노조, 김석 대표 연임 반대 타당했나 "김 대표, 은행 주주와 갈등으로 일감 질 저하…은행과 관계 개선해야"

고설봉 기자공개 2022-08-01 08:07:0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석 한국금융안전 대표가 결국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배경엔 은행 주주주들과 노동조합의 반대가 있었다. 특히 노조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경영 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2019년 7월 취임한 김 대표는 지난 22일 임기 만료됐다. 지난달 말부터 김 대표와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주주들은 차기 대표이사(CEO) 선출을 두고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금융안전 이사회 및 주주총회 내홍이 격화됐다. 개인 최대주주인 김 대표와 은행 주주들간 의견이 합치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연임을 요구했지만 은행 주주들은 김 대표 퇴진을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와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갈등을 거듭하며 공전했다.

은행 주주들의 김 대표 연임 불가 결정 배경엔 노조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조가 김 대표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은행 주주들은 김 대표 연임을 결정하기 부담스러워 한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 연임에 대한 노조의 반대가 격렬한 상황에서 자칫 한국금융안전 내 노사갈등이 은행으로까지 번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국금융안전 노조 지원이 노골화 되고 있다.

한국금융안전 노조는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로 편입돼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 박홍배 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동훈 한국금융안전 노조위원장 지지와 지원에 나섰다.


한국금융안전 노조가 김 대표를 반대하는 명분은 실적 악화 및 경영 안정성 저하다. 은행으로부터 매출 100%를 의존하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은행 주주들과 갈등을 빚으며 일감을 제대로 수주하지 못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김석 대표 취임 이전부터 김 대표 측과 은행 주주간 갈등이 있었고, 정관 등 변경을 통해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도 갈승은 지속됐다”며 은행들은 김 대표 취임 뒤 일감을 줄이거나 단가를 낮추는 등 한국금융안전에 발주하는 일의 질을 저하시켰다”고 밝혔다.

실제 김 대표 취임 이후 한국금융안전 실적은 계속해 악화됐다. 한국금융안전은 2016년 매출 576억원, 영업이익 3억원, 순이익 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7년에도 매출 609억원, 영업이익 4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규모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매출은 665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 8억원이 발생하며 적자를 봤다. 2019년 김 대표 취임 뒤부턴 적자가 더 커졌다. 2019년 매출 676억원, 영업손실 12억원, 순손실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상황은 더 악화했다. 매출은 661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2019년 대비 2배 넘게 악화했다. 순손실은 2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은 628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억원과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노조는 경영부실 원인으로 김 대표와 은행 주주간 갈등을 지목한다. 일감 대부분을 은행에 의존하는 한국금융안전 특성상 은행 주주와 관계는 영업활동 정상화 및 경영 안정성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한국금융안전 영업수익 대부분은 은행 주주들이 뿌려주는 일감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매출 576억원 가운데 69.62%가 은행 주주들과의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했다. 특수 관계자 매출은 주요 주주인 국민·신한·우리·기업 등 4대 은행에서 뿌려주는 일감이다.

은행별로 지난해 국민은행은 한국금융안전에 54억원 규모 일감을 맡겼다. 신한은행은 115억원, 우리은행은 105억원을 각각 용역비 등 명목으로 제공했다. 기업은행은 한국금융안전의 최대 매출처다. 한국금융안전은 지난해 총 121억원의 매출을 기업은행으로부터 거뒀다.

한국금융안전의 4대 주주 은행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왔다. 최근 5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6년 매출 628억원 가운데 61.78%인 388억원을 특수관계자 매출로 채웠다. 특수관계자 매출 비율은 2017년 62.63%, 2018년 65.09%, 2019년 67.52%, 2020년 67.49%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김석 대표는 “오히려 은행들은 한국금융안전의 노사 분규가 불안해서 업무의 안정성이 위협받기 때문에 일을 못 맡기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경영상태는 2018년부터 악화돼 있었고, 최근에는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손실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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