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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하이브]ESG위원회 설립…'위버스 앨범' 환경 경영 첫 걸음실물 앨범 대체 수단으로 거론, 수익성 해결은 '과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08 10:56:2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08: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환경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통해 ESG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올해 하이브는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행했고 향후 지속가능보고서도 낼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하이브는 환경(E) 경영을 위해 '위버스 앨범(Weverse Albums)'의 제작을 넓힐 예정이다. 엔터업계에서 실물 앨범은 주 수입원 중 하나지만 음악을 디지털로 소비하는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환경을 해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실물 대신 디지털 앨범 확대를 통해 탄소 절감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 전문가 영입 이어 ESG위원회 설치 완료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는 지난 2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의 이익에 위배되는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활용한 견제와 감시가 적극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며 지난달 26일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하이브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3개의 소위원회가 있었다. 이번 ESG위원회 설치를 통해 이사회 기능이 보다 강화될 뿐 아니라 ESG경영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안정적인 지배구조(G)를 위해 의사결정과 업무집행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각각 별도로 위임했다. 방시혁 창업자는 2021년 7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실질적인 경영은 박 대표에게 담당하고 있다. 또 올해 하이브의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기면서 사외이사도 확대하는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틀을 갖췄다.

하이브는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선임하는 등 환경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1964년생인 그는 2002년부터 환경재단 대표를 맡아왔고 수소경제위원회와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매일경제와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ESG리더십과정을 담당하는 주임교수로 있다.

◇ 제이홉 '위버스 앨범' 발매로 친환경 행보 '한걸음'

재계 전반에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엔터업계에서도 올 들어 관련 움직임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엔터사들의 경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음악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아티스트의 활동 및 홍보 등 사업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표 엔터 4사 중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 등은 발 빠르게 ESG 경영을 전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ESG실무협의체 구성을 구체화했다. JYP엔터는 ESG위원회 신규 설치 뿐 아니라 업계 최초로 한국형 RE100(K-RE100)을 이행했고 ESG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BTS 제이홉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위버스 앨범 이미지

하이브 역시 이같은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ESG위원회 설치 뿐 아니라 지난달 29일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의 솔로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위버스 앨범으로 출시했다. 이는 실물 CD 대신 QR코드를 인식, 앱을 통해 앨범 전곡과 사진 콘텐츠 등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기존 QR코드 기반 위버스 서비스가 확장된 개념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음원 스트리밍이나 디지털 기기 등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추세지만 앨범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앨범 내 CD 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포토카드와 팬 사인회 응모권, 메시지 카드 등 여러 종류의 굿즈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음악을 소비하기 위한 수단과는 거리가 멀다. 또 앨범 생산에 있어 플라스틱 소요가 많기 때문에 탄소배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실물 앨범 판매를 아예 중단하기는 쉽지 않다. 사업의 매출 및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2분기에만 853만장의 앨범을 팔았고 관련 매출만 210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1% 정도였다. 실물 앨범에 비해 위버스 앨범이 가격대가 더 낮기 때문에 대체가 되면 향후 수익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플랫폼 앨범은 ESG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불필요한 포장과 CD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했다"며 "팬들이 실물 앨범을 사는 이유가 있었을텐데 이에 맞는 다른 가치들을 디지털로 제공할 수 있게 되면 향후 가격을 좀 더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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