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아이인베, 스팩 실패 조짐···뼈아픈 두 번의 합병 무산 2019년 하나금융14호스팩 발기인 참여, 신스틸·트랜드아이 협상 틀어져 상장폐지 기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2-08-18 08:45:5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스아이인베스트먼트가 스팩 투자에 실패할 조짐이다. 스팩의 존속 기한 3년이 도래하는 가운데 인수합병(M&A) 대상 법인을 발굴하지 못했다. 그간 두 차례나 합병을 추진하면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두 달여 남은 기간 합병할 회사를 찾지 못하면 청산 철자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14호스팩이 상장폐지 될 전망이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동안 유효하며 존속기한 만기 6개월 전까지 스팩합병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이후 1개월 안에 청구서를 청구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되며 청산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나금융14호스팩은 기한 내에 합병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존속기한은 다음달 말까지다. 두 달여가 남은 상태다.
하나금융14호스팩은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합병 가능성이 높았다. 트랜드아이와 합병 공시를 내고 속전속결로 합병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나금융14호스팩은 지난 4월 트랜드아이와 합병에 나섰다. 가교역할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트랜드아이의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으면서 이해 관계가 맞았다. 여기에 하나금융14호스팩의 대표인 홍지헌 대표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심사역 출신이다. 그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시절 트랜드아이를 발굴해 투자까지 했다.
2002년 설립된 트랜드아이는 더블유드레스룸(W. Dressroom), 엔스킨(N. Skin), 더블유워터(W. Water) 등 브랜드를 갖추고 뷰티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향기와 공간디자인 컨셉의 디퓨저와 드레스퍼퓸 등 향기아이템, 프리미엄 캐쥬얼 의류브랜드 수입 등 유통사업도 하고 있다.
트랜드아이는 디자이너 최범석의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최범석은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 혹은 고졸 출신 디자이너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은 유명 디자이너다. 남성복 브랜드 '제너럴 아이디어(General Idea)'를 론칭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원만하게 진행되는 줄 알았던 양측의 협의는 최근 없던일이 됐다. 하나금융제14호스팩으로선 새롭게 합병할 회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시간이다. 단 몇개월 사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나금융14호스팩으로선 불운이 겹친 모양새다. 트랜드아이와의 합병무산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엔 신스틸과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위에 그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신스틸은 하나금융14호스팩과 협상이 틀어진 이후 올해 5월 하나금융15호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하나금융14호스팩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하나금융14호스팩의 발기인은 에스에스아이인베스트먼트다. 스팩투자는 모험자본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에게 다소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비상장 네트워크를 활용한 피합병법인 발굴이 수월한 덕에 몇년 전부터 VC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상태다. 고유계정을 늘릴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 같은 이점을 살리기 위해 에스에스아이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스팩투자에 나섰다. 두 차례나 합병법인을 찾았지만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결국 실패한 투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청산이 이뤄지면 에스에스아이인베스트먼트는 원금 수준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수익성 억누르던 '개발비 부담' 덜어낸다
- [IR Briefing]충당금에도 선방한 기아, 가이던스 상향 '자신감'
- [퍼포먼스&스톡]시장 기대 못 미친 현대차, 주주환원으로 반전 노린다
- [금융권 아트 브랜딩]하나은행, 금융기능 얹어 미술품 신탁 도전
- [i-point]시노펙스, 글로벌 혈액투석 시장 정조준 '임상 돌입'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코레일 디지털 전환 지원
- [i-point]엑시온그룹, '미라클20플레이' 홈쇼핑 론칭
- [i-point]큐브엔터 "전소연과 재계약 논의 중"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CCTV 기록 강자' 아이디스, 성공적 지주사 체제 '우뚝'
- 양종희 KB회장, 취임 1년 '비은행 성장' 약속 지켰다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법무법인 화우, '패밀리오피스' 사업 강화한다
- ETF 출혈경쟁의 핵심 'KPI'
- 타임폴리오운용, 비상장 투자 '넥스트스퀘어' 법정관리행
- 유경PSG운용, 홈플러스 3개점 가치 '뚝' 매각 악재
- 이지스운용, EOD 위기 대학로 CGV '숨통'
- [4분기 추천상품]가판대 보수적 교체, '연금보험' 선호 지속
- 투자섹터 다양화 키웨스트운용, 이번엔 '주담대' 펀드
- DL그룹 이탈 디타워 매각, NH농협 가격 미세 조정 '결단'
- [2024 이사회 평가]SK이노베이션, 부진한 경영성과 평점 '1점' 최하점
- [2024 이사회 평가]SK이노베이션, 완벽에 가까운 '참여도·평가 프로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