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두 달새 4만원대에서 6만원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8000억원대에서 1조15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YG엔터 주가 기대감의 중심에는 바로 블랙핑크(BLACKPINK)의 컴백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만난 YG엔터 취재원과의 미팅에서도 기대감이 여실히 나타났다.블랙핑크의 컴백은 YG엔터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YG엔터는 최근 수년간 긍정적인 이슈가 많지 않았다. 초대형 지식재산권(IP)으로 분류됐던 빅뱅 멤버나 양현석 전 대표를 둘러싼 법률 리스크가 끊이질 않았던 탓이다. 특히 양 전 대표는 여전히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재판은 연내에 끝날 것으로 관측되지만 상처가 아물 만하면 다시 들춰지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YG엔터는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기 보다는 존재감을 축소하는 쪽을 택했다. IR팀에서 국내 기관들과의 개별 미팅은 진행해왔지만 국내외 증권사들이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는 2018년 8월 이후 참여한 적이 없다.
다만 과거 YG엔터가 국내 음악사업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YG엔터는 2000년대 흑인음악과 힙합을 한국 음악문화에 이식시켰고 지누션, 원타임(1TYM), 세븐, 렉시, 빅뱅, 투애니원(2NE1)을 잇달아 흥행시키면서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이후 부침은 있었지만 블랙핑크라는 IP를 키워내면서 명맥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하이브를 비롯 SM·JYP·YG엔터로 묶이는 국내 엔터 4사 중 가장 주목도가 낮았다. 매출은 JYP엔터에 비해 많았지만 이미 시가총액은 JYP엔터가 한참을 앞설 정도였다. 최근 JYP엔터의 시가총액은 2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블랙핑크 완전체의 활동이 지난 1년 8개월간 없었던 점도 그간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YG엔터 역시 절치부심해서 이번에 화려한 성과를 보여줬으면 한다. 블랙핑크가 이번 컴백과 동시에 발표한 월드투어는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총 4개 대륙, 26개 도시에서 36회차로 이뤄진다. 월드투어 규모는 150만명으로 방탄소년단(BTS)이 2018~2019년 진행한 투어 206만명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또한 블랙핑크의 성과는 향후 걸그룹 활동 이정표가 될 수 있다. SM엔터의 에스파, JYP엔터의 ITZY(있지), 하이브의 르세라핌·뉴진스 등 국내 4세대 걸그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해외에서 국내 걸그룹이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 한동안 움츠러있었던 YG엔터가 다시 엔터업계의 중심에 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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