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M&A 전략]NH증권, 본부 격상 후 커진 존재감 '시너지 확대 박차'이주승 본부장 영입 후 팀 리빌딩, 딜소싱 역량 강화 과제
임효정 기자공개 2022-08-29 08:09:52
[편집자주]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는 더이상 외국계 IB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스킨십을 확대해온 국내 증권사들이 굵직한 딜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쌓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자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더벨은 국내 주요 증권사의 M&A 파트를 이끄는 리더를 만나 하우스의 전략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NH투자증권이 M&A 섹터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M&A 업무를 담당해온 기존 어드바이저리(Advisory)실을 올해부터 본부로 승격시키면서 존재감을 키운 것이 대표적 움직임이다.NH투자증권의 강력한 무기는 그간 정통적인 IB 비즈니스 섹터에서 쌓은 네트워크다. 지금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면 네트워크 시너지로 고객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M&A부문 역시 이 같은 전략에 기반해 딜 소싱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글로벌IB·인더스트리 두루 경험, 금호리조트·다나와·인터파크 등 딜 성사
M&A 부문은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기업자문을 담당하는 어드바이저리실을 IB사업부 내에 하나의 본부로 격상시킨 후 존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M&A를 강화하겠다는 하우스의 의지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2/08/22/20220822144618492_n.jpg)
현재 어드바이저리본부는 이주승 본부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M&A팀을 리빌딩한 일등공신이다. NH투자증권은 그의 영입과 함께 2020년 어드바이저리실을 신설했다. 기존 투자금융본부 산하 M&A부를 어드바이저리실로 승격시키면서다. 이후 1년 반 만에 다시 본부로 격상해 M&A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이 본부장은 다양한 섹터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한국산업은행 국제금융부를 시작으로 미국계 투자은행인 라자드 아시아를 거쳐 우리투자증권에서 M&A 2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까지 총 10여년간 M&A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M&A 업무를 하다가 인더스트리에 직접 몸담은 독특한 이력도 보유했다. 2011년부터 글로벌 화학회사 솔베이(Solvay SA)에 몸담으며 전략담당 총괄을 맡았다.
그가 친정인 NH투자증권으로 복귀한 건 11년 만이다. 이 본부장은 "M&A 역시 기업들을 상대하는 업무이다보니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기업이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고 여러 국가에서 생활하면서 문화적으로 다양한 시각을 접한 것이 M&A업무를 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M&A 부문을 리빌딩한 후 성과는 가시화됐다. 금호리조트 매각, 시노코페트로케미칼 투자 유치, 다나와 매각 등에 있어서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인터파크 매각 작업도 자문을 맡아 마무리했으며,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투자도 NH투자증권의 손을 거쳤다. 현재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엠아이텍을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보스톤사이언티픽에 매각하는 작업에서 매각측 자문을 맡고 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인터파크 매각의 경우 난이도가 높은 딜 중 하나였다. 올해 4월 잔금납입을 끝으로 인터파크는 야놀자를 새주인으로 맞았다. 그는 "플랫폼 내에 엔터, 쇼핑, 여행 등 세 가지 부문이 있는데 떼어냈을 때 잃는 게 더 많은 구조였다"며 "이 때문에 바이어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양사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결과 딜 클로징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NH투자증권의 강점은 뚜렷하다. 강력한 무기는 DCM, ECM 등 정통 IB에서 그간 쌓은 네트워크다. 협업을 통해 M&A 섹터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 본부장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솔루션을 모두 줄 수 있도록 협업하는 게 하우스의 주요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로쓰캐피탈 투자 강화, 테크·플랫폼·헬스케어·반도체부품 등 주목
어드바이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그로쓰캐피탈에도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면서 플랫폼 섹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M&A 업무를 하는 데 있어 관련 섹터를 놓칠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다. 다나와, 인터파크 딜 역시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었다.
반도체 부품 분야와 함께 헬스케어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영역 중 하나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도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며 "기술력을 갖춘 이후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단계에서 PE나 해외SI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M&A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경색된 데 공감하면서도 기업들의 성장전략에 따라 향후 M&A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M&A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돈을 빌려야 하는데 현재 차입조건이 안 좋기 때문에 제약이 뒤따르는 상황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M&A 니즈가 계속 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크게 오르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대기업이 미래 성장을 위한 섹터에 포커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자회사를 매각하는 움직임도 M&A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을 주축으로 한 어드바이저리본부에는 현재 12명의 인력이 몸 담고 있다. 중장기적인 과제 중 하나는 딜소싱 역량의 강화다. M&A시장에 있어 PEF 운용사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이들이 M&A 자문사에 원하는 역량이 딜 소싱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여느 때보다 크다.
그는 "M&A 시장에서 중요한 클라이언트 중 한 곳이 PEF 운용사이기 때문에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딜소싱 역량을 키우는 게 큰 과제"라며 "현재 커버하는 클라이언트에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야를 확대해 이 과정에서 M&A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승 Advisory본부장 이력
△1996년~1999년 한국산업은행 국제금융부
△2001년~2006년 Lazard Asia, Vice President
△2006년~2009년 우리투자증권, M&A2팀장
△2009년~2011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상무
△2011년~2019년 Solvay, Senior Vice President
△2020년~ 현재 NH투자증권, Advisory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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