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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해외 배터리 합작사 지분 25%의 의미는 전기차배터리 팩 조립, 재제조에 이어 셀 생산까지 계열화… 그룹 미국 투자에서도 역할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26 07:25:1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셀 공장 건설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현지 법인이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셀 공장을 위해 설립된 합작법인의 현대차그룹 측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서 현대모비스의 존재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2032년까지 10년 동안 현대자동차, 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HLI그린파워의 채무 7831억원에 대한 보증에 나선다.

HLI그린파워는 4사가 인도네시아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다.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제품 생산이 목표다. 출자비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50%, 현대모비스가 25%, 현대차가 15%, 기아가 10%씩이다. 4사가 지분율만큼의 채무를 보증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직접 생산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 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배터리 내재화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배터리 셀의 연구는 가능하지만 생산은 배터리업체가 맡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HLI그린파워의 지분투자는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셀 생산 단계에 직접 참여하는 첫 사례다. 때문에 완성차 및 배터리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HLI그린파워의 현대차그룹 측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는 것을 놓고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앞으로 그룹차원의 배터리 전략에서 현대모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HLI그린파워의 최대주주이면서도 HLI그린파워를 공동기업으로 분류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 어느 쪽에도 경영 우선권이 없는 구조라는 말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분율 25%는 현대차그룹 측의 최대 지분인 만큼 충분히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0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51대 49로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팩 제조법인 에이치엘그린파워를 지난해 완전자회사로 삼았다. LG에너지솔루션 측 지분 49%를 모두 사들이고 사명도 '엘'을 뺀 에이치그린파워로 변경했다.
(자료=현대차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 현대차,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추진을 위한 TF(태스크포스)도 발족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의 수거를, 현대차가 폐배터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산업용도로의 재활용(Reuse)을, 현대모비스가 최상위 품질의 폐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배터리의 제재조(Remanufacturing)를 각각 담당한다.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모비스는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해 셀 생산-팩 조립-재재조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계열화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룹 배터리 조달전략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2024~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설 공장 인근에 배터리 셀 생산공장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HLI그린파워를 시작으로 배터리 셀 생산 단계에 대한 참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미국 배터리 셀 공장 설립계획에도 참여하면서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모비스가 에이치그린파워를 통해 배터리 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의 생산을 전담하면서 배터리와 관련한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그룹의 배터리 전략에서 작지 않은 역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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