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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보스반도체 투자, 제2의 '포티투닷' 되나 설립 3개월된 스타트업 투자...인력·기술 확보에 방점

조은아 기자공개 2022-08-26 07:25: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출범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투자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성에만 베팅한 셈이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갓 출범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는 점, 해당 스타트업이 손꼽히는 업계 전문가가 설립한 기술 회사라는 점에서 2019년의 코드42(현 포티투닷) 투자와 많이 닮아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4일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보스반도체는 차량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등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곳이다.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래 차량에 필요한 최적화된 반도체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는 관련 인재과 기술 확보에 방점이 찍혀있다. 보스반도체는 특히 삼성전자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된 곳으로 임직원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올해 4월까지 22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차량 관련 사업을 맡아 자율주행용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2020년 신설한 시스템 반도체 관련 사내 조직인 커스텀시스템온칩(SoC)팀을 이끌기도 했다.

임경묵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 박 대표와도 삼성전자에서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거쳐 2017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박 대표는 파운드리사업팀에, 임 최고기술책임자는 전략마케팅팀에 각각 몸담으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팹리스 사업부다.

이번 투자가 2019년 포티투닷 투자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9년 4월 네이버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포티투닷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서로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는 포티투닷이 설립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 송창현 대표는 네이버를 퇴사한 직후 판교 테크노밸리에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의 전문 기술 인력을 모아 포티투닷을 설립했다. 2년 뒤인 2021년 현대차는 송창현 대표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TaaS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로부터 다시 1년 뒤 현대차는 아예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송창현 사장이 보유한 지분과 기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747억원, 153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다양한 곳에서 반도체 관련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반도체전략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TF팀장에 채정석 상무를 선임했다. 채 상무 역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출신으로 전해진다.

현대모비스 역시 올해 초 사내에 반도체사업관리실을 신설했다. 반도체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2020년 말 인수한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문 인력이 주축이다. 특히 반도체설계섹터를 최근 시스템반도체섹터와 전력반도체섹터로 분리하고 전력반도체섹터장으로 허홍표 상무를 영입했다.

허 상무는 온세미컨덕터코리아 상무를 지낸 인물이다. 온세미컨덕터코리아는 1999년 삼성전자의 전력용 반도체 사업장을 인수해 설립된 국내 최대의 전력용 반도체 전문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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