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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쿼드운용 "성장주 원칙투자, 롱숏강자 지탱의 힘"한상균 CIO "변동성 최소화·시장 중립 철학 지속"

이돈섭 기자공개 2022-09-01 08:11:36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 펀드 성과는 2018년을 기점으로 뚜렷하게 대비된다. 기대 수익률을 15%에서 8%로 낮추는 대신 변동성을 20% 수준에서 10% 이하로 안정화 시켰다. 펀드 유동성 확보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약세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궁극적으로는 시장 중립 콘셉트를 유지하는 것이다.

2018년은 쿼드운용의 한상균 부사장(CIO, 최고투자책임자·사진)이 하우스 국내운용을 총괄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한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대 MBA 과정을 밟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 코어베스트캐피탈, 코스모자산운용을 거쳐 2015년 쿼드운용에 합류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쿼드운용 본사에서 한 부사장을 만났다. 펀드매니저 경력만 14년이지만 외부 인터뷰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부사장은 운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쿼드운용 철학을 관철해 신뢰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7년여 전 한 부사장이 쿼드운용에 합류하면서 맡은 상품은 해외 롱숏 펀드였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경을 넘나드는 펀드를 선보였지만, 현실적 장벽에 가로막혀 펀딩 확대가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당시 황호성 대표와 김정우 대표가 한 부사장 운용총괄직 수행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선보인 펀드가 '쿼드 앱솔루트 롱숏 에쿼티 1호'다. 국내 상장주식 펀더멘털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이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약 5% 수준이다. 국내외 증시 부진 여파로 대다수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질 때 흔들림 없는 성과 그래프를 유지하면서 투자자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2014년 10월 설정돼 올해로 8년째 운용하고 있는 'Definition 3' 펀드의 경우 2018년 6월 기점으로 앱솔루트 롱숏 에쿼티 1호와 같은 전략으로 전환해 운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시장 수익률에 비해 부진했던 수익률 그래프는 전략 전환 이후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려오고 있다.

한 부사장이 펀드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합리성이다. 한 부사장은 "투자 회사 밸류와 매매 포지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합리적으로 투자해야 지속가능한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스(Bias, 편향) 극복만으로도 좋은 매니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현재 주가가 만원인 A종목의 주식이 향후 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펀드를 통해 종목을 5% 비중으로 담았다. 이후 주가가 2만원이 돼 펀드 안에서 차지하는 종목의 비중이 10%로 확대될 경우 펀드 내 해당 종목 비중을 5% 이하로 줄이는 것이 합리적 투자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해당 종목 상승여력도 기존 300%에서 100%로 줄어든 점도 감안해야 한다. 펀드 내 비중이 2배 확대된 것은 기업이 그만큼 좋아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제반 환경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생겨 액션을 취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종목을 발굴해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운용이라고 본다.

한 부사장은 "주가 움직임은 알 수 없지만, 회사 발전 여부는 알 수 있다"며 "현재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데 중요한 건 전문성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편리하게 살고 싶어 하는데, 이러한 본능을 실현할 대표적 섹터는 '헬스케어'와 'IT'라고 판단했다.

쿼드운용은 이 섹터가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 전체 운용인력 22명 중 15명(68.2%)을 각각 헬스케어와 IT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여기엔 박사급 인력들도 포함돼 있다. 기업이 가진 기술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이 쿼드운용 결정적 경쟁력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쿼드운용이 얼리 스테이지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철저한 종목 분석을 통해 될 만한 투자를 엄선,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 수익률을 쌓아가겠다는 것. 다만 펀드로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고유재산을 투입해 빌드업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쿼드운용이 지난 4월 벤처캐피탈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에는 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주력하는 조합을 결성해 100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백억원 단위 펀딩조차 쉽지 않은 판국에 대규모 펀딩을 성사시키자 운용업계 시선이 쿼드운용에 집중됐다.

한 부사장은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돈을 불리기 위해 투자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단기간 회사 수익을 노리고 운용을 하면 하우스 철학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쿼드운용에 돈을 맡기면 반드시 돈을 번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부사장은 덧붙였다.

향후 3년 안에 AUM을 2조원 규모로 불리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26일 현재 AUM은 7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운용성과가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성과의 원인과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쿼드운용 철학을 믿고 따라올 마니아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쿼드자산운용 부사장(CIO)

1992~2000 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
2005~2007 미국 UC버클리 MBA
2000~2005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2007~2011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 주식운용
2011~2011 Corevest Capital 헤지펀드(싱가포르)
2012~2014 코스모자산운용, 리서치 총괄 및 주식운용
2015~현재 쿼드자산운용 부사장(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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