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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라이징 스타]'1등 DNA' 김영달 회장, 아이디스그룹 성장 원동력②자산총계 1조 돌파 '중견기업' 우뚝, 2011년 지주사 전환 후 외형 확대 속도

정유현 기자공개 2022-09-06 08:02:24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로 글로벌 신화를 쓴 '아이디스그룹'의 성장 원동력은 창업자인 김영달 회장의 리더십이다. 김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엘리트 의식'을 강조한다.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디스의 제품이 한때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김 회장의 이같은 지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김 회장의 1등 지론은 유효하다. 한 분야에 시장점유율 1위 또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 위주로 딜을 검토한다. 빅솔론, 코텍, 아이디스파워텔(옛 KT파워텔) 등 아이디스그룹에 편입된 회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 분야 1위다. 직접 계열사를 챙기는 김 회장은 아이디스그룹을 대기업이 하지 않은 틈새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2011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포트폴리오 확대…아이디스·코텍·빅솔론 '주축'

아이디스그룹은 아이디스홀딩스(투자), 아이디스(영상보안), 코텍(산업용 디스플레이), 빅솔론(프린터)이 주축이다. 자산총액 750억원 이상으로 지주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는 종속회사들이다.

김 회장은 아이디스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디스홀딩스(지분율 32.92%)를 통해 각 사업부문 상장사와 해외 계열사 등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최근 3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내 매수를 통해 아이디스홀딩스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주회사 아이디스홀딩스는 각 사업부문 상장사에 30% 이상의 지분율을 갖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1997년 아이디스 설립 후 독보적 기술로 세계 무대를 누비던 김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고민했다. 벤처기업의 흥망성쇠를 옆에서 지켜봤던 김 회장은 2011년 지주사 체제 도입을 결정한다. 아이디스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량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튼튼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섰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첫 행보는 2012년 진행한 코텍 인수였다. 코텍의 이한구 전 대표가 회사를 한 단계 키울 수 있는 사람으로 김 회장을 낙점하고 2년 전부터 먼저 인수를 제안했다. 지주사 전환 후 신사업을 고민하던 김 회장은 제안을 수락했고 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코텍은 카지노 모니터 분야 세계 1위다. 아이디스그룹으로 편입된 후 카지노를 넘어 의료·전자칠판·DID·국방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코텍의 역량에 아이디스의 영상보안 기술 등을 접목한 덕분이었다. 아이디스그룹에서 가장 큰 매출을 내는 효자 자회사로 거듭났다.

2017년 인수한 빅솔론은 모바일 영수증 출력 프린터 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다. 빅솔론 인수 당시의 일화도 유명하다. 김형근 전 빅솔론 대표는 5분 만에 회사 매각을 결정하며 김 회장이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제조업에 대한 김 회장의 열정과 투명 경영 스타일이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란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아이디스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아이디피'는 2020년 기업공개에 성공했고 지난해 아이디스파워텔 인수를 마무리했다. 모토로라 등 무전 기술을 가진 세계적 기업들이 아이디스그룹이 보유한 영상보안 기술 기업들을 사들이는 것을 보고 무전과 영상보안 기술 융합의 트렌드를 읽은 것이다. 인수 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직접 R&D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1위로 거듭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오너로서 아이디스그룹을 소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전반에 나서며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소유와 경영 결합의 긍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아이디스의 회장이자 코텍의 대표이사, 빅솔론 이사회 의장, 아이디피 기타비상무이사, 아이디스파워텔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누구보다 바쁘게 업무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하는 모습 덕분인지 장기 근속자도 많고 직원들이 애사심도 높은 편이라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이디스홀딩스 관계자는 "아이디스그룹의 투자 기준은 한 포지션에 기술력을 가지거나 R&D 인력이 충분하거나, 유보금이 있거나 등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회사를 제값에 주고 사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엔지니어 출신인 김 회장이 누구보다 더 기술에 대해 많이 알고 일도 가장 많이 하는 만큼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코텍 매출 타격, 그룹 매출 1조 내년 기약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아이디스그룹은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며 자산총액 1조원이 넘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자체적으로 2022년 그룹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은 상태였다. 올해를 기준으로 잡은 것은 아이디스그룹의 시작인 아이디스 설립 25주년이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아이디스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4284억4069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53억5879만원이다. 전년동기대비 78%, 67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2% 증가한 470억2303만원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외형과 수익 모두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2022년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은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룹의 매출 절반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코텍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되는데 LCD 패널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뿐 아니라 글로벌 물류 대란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리오프닝에 따라 카지노 업종이 재개되면서 매출이 늘고 있고 북미 시장에서 교육용 모니터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되면 내년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아이디스홀딩스 관계자는 "내년에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작년 아이디스파워텔 인수를 마쳤고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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