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구강스캐너 M&A, 메디트 '후광효과' 누리나 케어스트림덴달·오라메트릭스 등 매각, 고밸류 근거 '마케팅' 전망
이영호 기자공개 2022-09-08 08:13: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1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세가 뚜렷한 구강스캐너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구강스캐너 시장 인수합병(M&A)이 연이어 성사될 정도 시장 수요와 관심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선두권 기업인 메디트 역시 매물로 나오면서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등에 업고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올 4월 케어스트림덴탈(Carestream Dental)의 구강스캐너 사업부 매각 딜이 종결됐다. 인수자는 미국의 치과용품 장비기업인 엔비스타홀딩스(Envista Holdings Corporation, 이하 엔비스타)다. 지난해부터 케어스트림덴탈과 협상을 벌인 엔비스타는 M&A를 위해 6억달러(약 8200억원)을 투입했다. 인수 당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멀티플 배수는 20~25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비스타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다. 연간 매출 규모는 3조원대로 시가총액은 59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이른다. 케어스트림은 필름 카메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닥의 후신이다. 구강 내외를 스캔하는 장비와 솔루션,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SW) 등을 개발하는 이미징 전문기업이다. 엔비스타는 연평균 7~10% 성장세가 점쳐지는 글로벌 치과용 진단기기 시장을 겨냥해 M&A를 감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메디트 기업가치는 엔비스타의 케어스트림덴탈 구강스캐너 사업부 인수 거래를 참고했을 것이란 평이다. 지난해 메디트 EBITDA는 1049억원이었다. 올해 예상 이익을 1500억원 대로 가정하고, 케어스트림덴탈 M&A 멀티플을 적용하면 3조원 대 가격이 산출된다.
다만 메디트는 앞선 케이스보다 멀티플이 더 높아질 요인도 충분하다. 50%대의 높은 이익률과 세계시장 수위권 점유율을 확보한 알짜 매물이기 때문이다. 매출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최근 구강스캐너 머니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2018년부터 올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거의 매년 구강스캐너 기업 M&A가 성사됐다. 2019년 미국 미드마크(Midmark)가 3M의 '트루 데피니션(True Definition)'이라는 구강 스캐너 플랫폼을 사들였다.
2018년에는 시총 67억달러(약 9조2000억원)의 나스닥 상장사 덴츠플라이 시로나(Dentsply Sirona)가 3차원 구강 스캔 솔루션 전문기업 오라메트릭스(OraMetrix)를 인수하기도 했다.
토종 구강스캐너 브랜드의 새 주인이 외국 자본이 될 지 여부도 업계 관심사다. 메디트는 외산 브랜드가 대부분인 구강스캐너 시장에서 보기 드문 국내기업으로 알려졌다. 메디트 매각 숏리스트에 해외 재무적 투자자(FI)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이번 인수전을 통해 브랜드 국적이 바뀔 공산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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