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일본 개최가 갖는 의미 신한금융, 재일교포에 특별한 코마CC에서 골프대회 개최…원로주주 스킨십 강화 포석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2-09-13 07:02:5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일본에서 개최되는 신한동해오픈에 신한금융그룹 대표이사(CEO)들이 총출동했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신한동해오픈은 그동안 한국에서만 열렸다. 올해 창업 40주년을 맞은 신한금융이 원로주주들에게 각별한 장소인 일본 골프장을 선택해 그 의미를 더했다.신한금융 CEO들도 모두 총출동했다. CEO들에게 이번 신한동해오픈이 재일교포 주주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원로주주들은 물론, 코로나19 등으로 최근 몇 년 왕래가 없었던 재일교포 주주들까지 이번 대회 기간 경기가 열리는 코마컨트리클럽(이하 코마CC)에 대거 방문할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등 신한금융그룹 CEO 15명은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이외 허영택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 임원진들도 대거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올해 신한금융은 창업 40주년을 기념하고 신한동해오픈 창설 취지를 되새기기 위해 일본에서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회가 열리는 코마CC는 신한금융 원로주주 및 재일교포들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코마(こま, 高麗)는 우리말로 고려라는 뜻이다. 재일교포들은 일본 내 차별을 극복하고 고국을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코마CC를 건설했다.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등 신한금융 원로주주들은 1970년대 일본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일본 내 만연한 재일교포 차별로 골프장 출입이 어려웠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 등에선 재일교포들을 입회 시키지도 않았다.
이 명예회장 등 재일교포들은 성금을 모아 골프장을 건립했다. 재일교포들이 밀집해 있는 오사카 동쪽 나라현에 골프장 부지를 조성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1980년 9월 골프장을 개장한 이후 일본 프로골프 그랜드 골드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는 등 명문 구장으로 성장했다.
코마CC는 신한금융 원로주주들 뿐만 아니라 일본 오사카 재일교포들 사이에선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올해 신한금융은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신한동해오픈을 코마CC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올해로 38회를 맞이하는 신한동해오픈도 신한금융 원로주주들 입장에선 애착이 깊은 대회다. 1981년 이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한 일본 관서지역의 재일동포 골프동호인들은 스포츠를 통한 한일 양국의 친선도모 및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대회를 창설했다.
한국 최고의 상금을 내걸며 큰 화제를 모았다. 초창기부터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국제적 골프대회로의 입지를 다졌다. 한국 프로골퍼들의 기량 점검 및 국제 경쟁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경기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창설 당시엔 동해오픈 골프챔피언십으로 출발했다. 1989년부터 신한금융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로 주최까지 맡게 되면서 대회명을 현재의 신한동해오픈으로 변경됐다.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골프대회 중 협회나 투어가 주최하지 않는 순수 스폰서 대회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조 회장 입장에선 이번 대회는 원로주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는 자리다. 그동안 왕래가 적었던 재일교포들과도 관계를 더 긴밀하게 쌓을 수 있는 장이 열린 셈이다. 진옥동 행장과 임 사장 등 계열사 CEO들 입장에서도 역시 재일교포들과 스킨십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이번 대회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CEO 전원과 지주사 경영진 등이 모두 신한동해오픈을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며 “올해는 신한금융그룹 창업 40주년을 맞아 대회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이외의 국가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만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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