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신임 IB 헤드 “삼성증권 IB 제2 막 열린다” JP모간·골드만 등 글로벌 IB 출신, 15일 본격 업무 돌입…M&A·IPO 시너지, PI투자 강화
최윤신 기자공개 2022-09-20 07:33:4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정통IB를 담당할 헤드급 인사가 채워졌다. 지난해 말 이뤄진 인사와 조직개편 이후 발생한 리더십 공백이 10개월만에 메워진 것이다.국내 IB업계는 장기간의 공백을 채우는 이재현 부사장(사진)이 삼성증권 IB의 ‘체질’을 바꿔낼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M&A자문이 중심이었던 IB사업모델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자기자본 투자’ 확대를 통해 IB에 힘을 실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 'IPO DNA' 갖춘 IB헤드, M&A와 시너지 모색 기대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부사장이 삼성증권 IB1부문장으로 이날부터 출근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 부사장은 앞서 JP모간,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등 글로벌 최정상급 IB에서 근무해온 인물로, 삼성증권에 입사하기 직전엔 골드만삭스 PIA에서 한국담당 대표를 맡아왔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글로벌리서치로 떠난 신원정 부사장의 후임이다. 조직개편이 이뤄져 완전히 같은 포지션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부동산 PF 등 대체투자 부문이 IB2부문으로 분리된 것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지난해 말 신 부사장과 함께 UBS증권에서 영입돼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됐던 임병일 부사장이 삼성전자로 이동하며 후임 인사가 미궁으로 빠진 상황이었는데, 삼성증권은 IB1부문장 자리를 대행체제로 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장고끝에 최종 선택된 인물이 이 부사장인 만큼 업계에선 큰 의미를 부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 부사장이 삼성증권 설립 당시부터 IB 부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었던 만큼 이 부사장의 인사는 단순히 헤드 교체로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삼성증권 IB의 2막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이 부사장이 삼성증권 IB의 체질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삼성증권은 WM을 기반으로 막강한 역량을 가진 증권사이지만 IB의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에 속한 증권사란 특수성이 IB 역량을 강화하기엔 불리했다. ECM과 DCM 분야에선 그룹사와의 이해상충 우려 등으로 대기업 계열사 딜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이 적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자본시장 내 존재감을 M&A자문 분야에서 입증해왔다. 국내 증권사 중 M&A자문 분야에서 가장 뚜렷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오랜 기간 IB 헤드를 맡아온 신 부사장도 M&A분야에 주력했던 인물이다.
이 부사장도 M&A 분야의 전문가로 잘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BNP파리바증권에서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매각 건을 자문한 트랙레코드가 주로 언급된다.
다만 업계에선 이 부사장의 IPO 분야 경험에 더 주목하고 있다. 2006년 국내 IPO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롯데쇼핑의 IPO 당시 골드만삭스에서 해외 주관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역량을 투여해 온 M&A 뿐 아니라 IPO 분야의 DNA를 갖췄다는 점에서 IPO를 담당하는 기업금융1본부를 합리적으로 컨트롤함과 동시에 M&A자문과 커버리지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금융2본부와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자기자본 투자 전문가, IB북 확대 이끌까
물론 국내 IB업계가 기대하는 이 부사장의 가장 큰 역할은 삼성증권 IB의 ‘자기자본 투자’에 있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골드만삭스 PIA에서 최근까지 근무하며 투자 영역에서 쌓은 굵직한 트랙레코드가 그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간 삼성증권은 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하우스로 여겨졌다. 국내 IB 하우스들이 자기자본을 적절히 활용해 주관과 투자의 시너지를 추구했는데, 삼성증권은 IB가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데 인색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증권의 IB 전체가 집행할 수 있는 연간 예산 규모(북)이 300억원 수준으로 한국투자증권 IPO본부의 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차이는 ‘체질’적으로 나타난단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IB들이 너나할 것 없이 ‘IB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해 적극적으로 IB에 힘을 실어왔다. 특히 자기자본 투자를 기반으로 IB를 키워왔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은 줄곧 그룹차원의 ‘안정적 관리’에 방점이 찍힌 대표이사를 선임해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IB헤드가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면 보수적인 삼성증권의 기조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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