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큰 카카오게임즈, PC 재도약 시동건다 한때 모바일 매출 비중 88% 육박... PC 라인업 강화로 글로벌 정조준
황원지 기자공개 2022-09-21 14:44:5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다시 PC게임에 힘을 싣는다. 카카오게임즈는 2년 전까지만 해도 PC게임과 모바일게임 비중이 비슷했으나 지난해 매출구조가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PC게임 ‘검은사막’ 퍼블리싱이 중단된 상황에서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대흥행에 성공하면서다.올해 상반기 PC게임 라인업을 잇따라 추가하며 다시 힘을 싣는다. 모바일보단 PC와 콘솔이 주류인 글로벌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다. 올 하반기 이터널리턴 시즌7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출시 예정인 PC게임 라인업만 8개에 달한다.
◇개발자회사 중심 PC게임 출시 예정작 8개 달해
올 하반기 카카오게임즈가 출시 및 출시 예정인 PC게임은 총 8개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까지만 해도 예정작이 3개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라인업이 빠르게 확충되면서 늘어났다.
지난 1일 내놓은 PC 온라인 생존 배틀 아레나 ‘이터널 리턴’의 ‘시즌 7: 네온’을 시작으로 3분기 중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한 NFT게임 ‘아키월드’를 내놓는다. 4분기에는 개발사 ‘리얼리티매직’의 ‘디스테라’와 아직 타이틀이 공개되지 않은 엑스엘게임즈 신작이 출격을 준비중이다.
내년 포문을 여는 PC 게임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다. 아레스는 전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 ‘세컨드라이브’가 만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기대를 모으는 신작이다. 이외에도 1분기와 2분기 중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일본과 북미·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한 ‘아키에이지2’는 2024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중국과 대만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국내·글로벌 판권을 모두 확보했다. 이터널리턴과 마찬가지로 PC와 콘솔 두가지 디바이스용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출시작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및 관계사 개발작이라는 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게임 유통사)로 시작해 내부 개발력이 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때문에 퍼블리싱 계약 기간에 따라 매출 등락이 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중소 개발사들에 꾸준히 지분투자 및 인수를 진행했다.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엑스엘게임즈는 2020년,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세컨드다이브와 리얼리티매직에도 투자를 진행, 현재 각각 지분 18.9%, 21.1%를 보유하고 있다. 님블뉴런은 자회사 넵튠의 관계사다. 투자한 개발사들에서 순차적으로 PC게임이 출시되면서 그간의 개발사 투자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글로벌 개발사 투자도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미국 신생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와 ‘플레이어블 월즈’에 각각 240억원, 183억원을 전략적 투자한 바 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현재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스톰게이트’를 PC와 콘솔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두 회사가 개발한 게임의 퍼블리싱권을 확보할 경우 PC게임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모바일게임 비중 88% 육박... 글로벌 목표로 PC 라인업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과 PC게임 비중이 비슷했다. 2020년 2분기 모바일게임과 PC게임의 매출액은 각각 452억원과 454억원으로 엇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펄어비스 ‘검은사막’의 북미·유럽지역 퍼블리싱 계약이 중단되면서 PC게임 매출이 급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4년부터 검은사막의 퍼블리싱을 맡았으나 개발사 펄어비스가 자체 퍼블리싱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계약을 종료했다. 분기당 약 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끊기면서 PC게임 매출액은 2021년 1분기 511억원에서 2분기 188억원으로 줄었다.
동시에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대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게임 매출액이 급등했다. 지난해 2분기 843억원이었던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3분기 4105억원으로 뛰었다. 동시에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88%로 늘었고, PC게임 비중은 3%로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가 PC게임에 힘을 쏟는 배경엔 글로벌 진출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욘드 코리아’를 모토로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글로벌 게임사에 대한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과 모바일 게임이 주류인 한국과 달리 글로벌은 PC게임이나 콘솔게임이 주류 장르다. 글로벌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PC게임 투자가 필수다.
PC게임 부문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설립 직후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등 대작 퍼블리싱으로 덩치를 키웠다. 엑스엘게임즈와 세컨드라이브 등 자회사 및 관계사의 작품들이 다시한번 매출 반등을 이끌지 기대가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PC게임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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