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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민 전 금융위 정책전문관, 화우 '취직 제한' 정부공직자윤리위 올 8월 퇴직자 취업 심사...금융권 인사 로펌 영입 시도 활발

김서영 기자공개 2022-09-22 08:17:1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승민 전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실 정책전문관이 퇴직 후 법무법인 화우로 취직하려 했으나 취업 심사에서 '취직 제한' 결과를 받았다. 최근 금융 증권 범죄에 대한 수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로펌들이 금융권 인사 영업에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승민 전 금융위 정책전문관의 법무법인 화우 취직심사에 대해 취업제한 결정을 내렸다. 박 전 정책전문관을 포함해 취직심사 대상에 오른 금융위 인사는 모두 3명이다.

이들 중 취업제한 결정을 받은 건 박 전 정책전문관뿐이다. 박 전 정책전문관은 올해 8월 퇴직했고, 다음 달 법무법인 화우에 전문위원으로 취업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두 명은 각각 KB자산운용 사내이사에 '취업가능', 보험연구원 초빙연구원에 '취업승인' 결정을 받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윤리위는 심사 요청 건 중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인정된 6건은 취업제한을 판단했다"며 "사전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 취업한 6건에 대해서는 관할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전 정책전문관은 지난해 1월 금융위 정책전문관에 임용됐다. 정책전문관이란 정책 의견을 수렴하고 금융 관계 기관의 교류 협력을 지원한다. 아울러 정책 연구, 국회 입법 및 심의 지원, 금융위원장 정책 자문 등을 담당한다. 직위는 과장급에 해당하며 전문임기제 가급이다.

그는 국회의원실 보좌관 출신이다.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유인태 의원실 비서관을 시작으로 국회 업무를 다뤘다. 김진표 의원실 비서관, 홍익표 의원실 보좌관을 역임했다. 기회재정위원회와 당 정책위원회, 민주연구원 등에서 주요 정책과 당정청 조율 실무를 담당했다.

박 전 정책전문관은 1년 8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금융위에서 퇴직하고 법무법인 화우로 자리를 옮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인사들이 로펌 행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앞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이달 13일부터 법무법인 화우에서 고문을 맡아 일하고 있다. 이로써 3~6대 금융위원장은 모두 지평, 태평양, 율촌 등 대형 로펌으로 영입됐다.

최근 로펌 사이에서 금융권 인사 영입이 활발해졌다. 그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의 금융 및 증권 범죄 수사 강화 기조가 있다. 윤 정부 출범 후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부활했고, 검찰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취임했다.

이 금감위원장은 금융·조세 범죄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금융회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예상된다. 이를 대비해 법무법인들이 금융 분야 고위급 인사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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