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할랄시장 진출]코스맥스, 'OBM 확대' 원스톱 비즈니스 차별화인도네시아 3개 법인 활동, 10년 운영 노하우 기반 현지 시장 선점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30 08:07:03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할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을 공략하고 나섰다 글로벌 할랄 화장품시장은 2016년 82조원 대에서 2022년 120조원 대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신흥 뷰티 채널로 각광받는 할랄 뷰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내 화장품업계 현황과 사업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무슬림 대상 할랄 비즈니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년 동안 현지 법인에서 쌓은 노하우와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부터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을 넘나드는 기술력을 내세워 할랄 뷰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할랄 뷰티 시장 선봉장···현지법인 10년 운영 노하우
코스맥스는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의 로레알 공장을 인수하면서 할랄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스킨케어에서부터 메이크업, 헤어제품 등 대규모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2016년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은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무이(MUI)로부터 할랄 인증도 받았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비즈니스의 핵심은 '할랄'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 상 '허락된 것'이라는 의미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생산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만큼 무슬림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 2억3000만명 중 약 80%가 무슬림이다. 전세계 무슬림의 약 12%가 인도네시아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는 단일 국가 기준 세계 할랄시장 1위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화장품제조법인(PT. COSMAX Indonesia), 유통법인(PT KREASI KOSMETIKA INDONESIA), 도매법인(PT MADSQUARE CHARIS INDONESIA) 등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부터 유통, 도매 등을 나눠 법인을 전문화한 게 특징이다.
코스맥스는 10년간 인도네시아 법인을 운영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2년부터 화장품 제조를 맡아온 인도네시아 사업장(PT. COSMAX Indonesia)은 2018년 흑자전환하며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타격으로 매출액 성장률이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는 리오프닝 바람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ODM·OBM 넘나드는 비즈니스, 제조·유통·브랜딩 원스톱
코스맥스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을 넘어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OBM은 제조업자가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까지 도맡는 형태다. 화장품 제조·개발부터 브랜드 컨설팅까지 모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현지 시장에 통달해야 하는 고차원 비즈니스 모델로 통한다.
코스맥스가 할랄 시장에서 이 같은 고차원 사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직비즈니스' 운영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단순 수출판매만 영위하는 화장품 회사들과 달리 코스맥스는 제조에서부터 유통, 도매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할랄사업의 중심인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은 정민경 코스맥스 상무가 리드하고 있다. 1972년생 정 상무는 스페인 IE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마친 후 LG생활건강 화장품 해외사업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코스맥스에는 2015년부터 둥지를 틀었다. 정 상무는 현재 경영지원본부 소속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장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향후 세계적으로 대세가 될 이슬람 인구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라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다지기 작업을 10년 가까이 진행해온 만큼, 시장 노하우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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