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영업 부진 대교, '금융상품' 회수 현금 창출 안간힘상반기 순손실 195억 불구 영업현금흐름 366억 창출, 펀드 등 유동화 속도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06 07:54:2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가 대규모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면 교육사업 타격으로 영업이 위축됐으나 투자 자산 회수로 현금흐름을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대교는 올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로 3363억원, 2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손실은 195억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7% 불어났으나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407%, 4775% 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판관비가 26% 증가했고 지분법 손실 규모도 늘어나며 순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대규모 순손실이 이어졌지만 366억원의 현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당기순손익에서 출발해 영업활동에 따른 자산 부채의 변동을 반영해 계산한다.
순손실에도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 변동으로 261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되며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이중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감소로 393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전체 영업활동 현금흐름 플러스를 이끌었다.
실제 대교의 6월 말 기준 유동자산으로 분류되는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은 444억원으로 작년 말 1012억원보다 568억원 감소했다.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되는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은 213억원에서 456억원으로 213억원 증가했다.
대교는 만기 또는 투자금 회수 시기가 결산 기준 1년 이상 남아 있는 금융자산을 비유동자산으로, 1년 미만 금융자산을 유동자산으로 분류한다. 유동자산의 경우 주로 펀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비유동자산의 경우 ELS 등 주가연계 상품, 투자조합 출자금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교 관계자는 "ELS, 펀드, MMF 등 단기금융자산 관련 평가 손실이 45억원 발생했고 단기금융자산 취득과 처분을 상계했을 떄 처분이 393억원 더 커 당기손익-금융자산 감소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보유 금융상품 처분에 따라 현금흐름이 증가한 셈이다.
대교는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중 일부를 자금운용 목적상 운전자본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 변동액을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상품 감소에 따른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 효과는 올해 두드러졌다. 2020년과 지난해 동기 순손실은 각각 141억원, 4억원이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201억원, 307억원이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감소에 따른 현금 유입은 각각 81억원, 95억원으로 올해(393억원)보다 규모가 작았다.
대교의 왕성한 단기 금융자산 관련 경영 활동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마이너스(-) 99억원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에는 51억원의 순유입이었다. ELS, 펀드 등 투자로 387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유출 규모가 커진 것은 관계기업 투자로 20억원이 유출된 데 따른 영향도 있었다. 스마트대교동행에 2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대교가 지분 40%를 보유한 투자조합 스마트대교동행은 자란다, 마블러스와 같은 디지털 교육 플랫폼 개발 기업을 투자하고 있다. 또 바이오, AI 등 신기술 벤처투자 육성을 목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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